▲송인배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겸 경남도당 상무위원은 31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소속 박완수 창원시장의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했다.
윤성효
민주당 "박완수 시장은 천안함 실종 가족 앞에 사과하라"이날 민주당은 박완수 시장에 대해 6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은 우선 "박 시장은 천안함 실종 가족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27일 오후 5시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경남의사협회 월례회에 창원시청 행정국장을 대동하고 참석했다.
민주당은 "박 시장의 행사 참석은 전체 공무원 비상대기조치가 내려지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민감한 상황에서 더군다나 선거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 출마 예정자로서 지탄과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인배 부대변인은 "경남에도 실종자가 4명이나 있고, 더욱이 진해시는 해군 가족이 주요 구성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다"며 "이를 볼 때 작년 '골프장 사건'이 일회성이 아님을 말한다. 대통령의 지역 방문을 하루 앞두고 신변안전과 경호를 총괄하고 있는 지역 치안책임자를 불러 함께 골프를 친 것은 이번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공직자로서의 자질이 문제가 있음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김해에서 당시 경남지방경찰청장, 국가정보원 경남지부장, 지역 기업체 사장 등과 함께 골프를 쳤다. 당시 골프 사건으로 공직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민주당, 박완수 시장 사전선거운동 의혹 등 제기
민주당은 또 박 시장의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1월 23일 오후 7시 마산 M호텔에서 열린 경남볼링협회(회장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축사하면서 "창원에 대형 볼링장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같은 발언은 선거법(기부행위)에서 말하는 '의례적인 행위'나 '직무상의 행위'에도 해당되기 힘들다. 박 시장의 약속은 선거법의 '지위를이용한선거운동금지'와 '선거운동기간위반', '기부행위금지'를 위반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박 시장이 지난 16일 오전 창원시장실에서 진해 개인택시 사업자 6명과 만났다"며 "당시 박 시장은 '진해의 여러분들이 건의한 브랜드콜택시를 만들어 주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며, 진해택시를 브랜드택시로 만들어 무전기와 그 외 장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주장했다.
송인배 부대변인은 이는 참석자 중 1명이 제보를 해서 알게 됐고, 참석자 6명의 명단을 확보했지만 신변의 불이익을 우려해 미공개한다고 밝혔다.
또 박완수 시장은 지난 21일 오전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진해시장배 클럽대항 테니스대회'에 창원시청 공무원을 대동하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박 시장은 예비후보자가 아니다"며 "창원도 아닌 진해의 주말 행사에 공무원을 대동하고 행사장에 인사를 다닌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고 밝혔다.
그리고 민주당에 따르면, 박완수 시장이 지난 23일 오후 5시30분경 진해 김학송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진해지역 한나라당 출마 예비후보자와 일부 관변단체장 등이 주축이 된 '통합시 청사 유치를 위한 진해범시민추진위원회' 모임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당시 김학송 의원은 '차기 통합시장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와 교감이 되고 있기에 이 문제를 거론하여 다시 대정립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 자리에 박 시장이 참석하여 인사를 하고 자리를 지켰다"면서 "회의 뒤 식당으로 가서 고기를 먹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사실은 '진해를사랑하는시민모임'의 인터넷 카페에 올라와 있고, 구두로 진해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되었다"면서 "식사 비용은 누가 내었는지 조사되어야 하며, 선관위는 참석자들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완수 시장은 지난 25일 저녁 7시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재 창마진 함안향우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통합 창원시와 함안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천주산 터널을 뚫는 것을 검토해 보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배 부대변인은 "익명의 다수 참석자가 제보해 왔다"며 "이같은 발언은 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박완수 시장에 대해 "천안함 침몰 승조원과 가족,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할 것"과 "(통합) 시청사 위치 선정 의혹 발언을 시민 앞에 공개할 것", 선관위와 경찰에 대해 "제보에 즉각 조사 돌입하고 관련자를 의법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또 민주당은 "한나라당도 도덕성 문제, 사전선거운동 의혹이 있는 결격자를 공천한다면 지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완수 시장 "정당한 직무상 행위, 딴지 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