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관광지 장성호에 농약병 등 생활폐기물 '둥둥'

환경단체 '호수관리...이해할 수 없다'

등록 2010.04.09 16:16수정 2010.04.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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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관광지 전남 장성호 가장자리에 폐냉장고와 생활폐기물 등이 둥둥 떠 있다. ⓒ 조찬현


국민관광지 전남 장성호에 농약병 등 생활폐기물이 둥둥 떠 있어 지역주민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남북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장성호는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8일 오후, 호수 가장자리는 페트병, 스티로폼, 나무 등의 생활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내용물을 알 수 없는 뒤집힌 폐플라스틱 통과 폐냉장고, 녹슨 부탄가스통, 신발, 심지어는 살균제와 농약병까지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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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가장자리에는 페트병, 스티로폼, 나무 등의 생활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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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쓰레기 더미위에 살균제 병과 페트병이 있다. ⓒ 조찬현


이곳을 찾은 한 관광객은 호수 가장자리에 떠있는 농약병과 폐기물에 대해 "청소를 잘해야 하는데 관리가 안 되어 안타깝다"고 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기자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등을 실시하며 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부가 호수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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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용기에는 ‘식물전멸제초제’라 쓰인 글귀가 선명하다. ⓒ 조찬현


장성호 관계자는 "어제 오늘 사이에 떠내려 온 듯하다"며 "월4회 주마다 청소를 실시합니다, 환경정화 예정입니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 덧붙여 "7일 청소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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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장성지사 사무실의 장성호 관리용 CCTV다. ⓒ 조찬현


한편, 한국농어촌공사 장성지사가 관리하고 있는 장성호는 1976년 10월 영산강 유역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총저수량 8,970만t, 길이 603m, 높이 36m의 댐으로 완공되었다. 백암산 계곡의 황룡강을 막아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나주시, 장성군, 함평군 등 4개 시군의 관개용수와 생활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호수의 방치된 농약병과 생활폐기물들, 이러한 살균제나 농약 등이 농업용수에 유출되었을 경우 별 문제는 없는 것일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장성호 #국민관광지 #농약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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