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공언한 대로 13일 금강산 내 정부 자산 등에 대한 동결을 실행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북한의 명승지종합개발지도총국 등 북측 관계자 20여 명은 이산가족 면회소, 소방서, 온천장, 문화회관, 면세점(온정각 동관)의 열쇠구멍과 출입문에 흰색 A4 용지에 '동결'이라고 쓴 흰색 스티커를 붙였다.

북측의 '동결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금강산 사업소에 있는 현대아산 관계자들도 동행하면서 이 과정을 지켜봤다.

북측은 이산가족면회소 관리 인원 중 현재 근무 중인 중국 근로자(조선족) 4명에 대해 24시간 내(14일 오전 10시까지) 출국도 요구했다. 이들은 14일  남쪽으로 귀환예정이다. 북측은 면회소 관리와 다른 업무를 병행해 맡아온 현대아산 직원 2명에 대해서는 별다른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동결조치를 시행한 이산가족 면회소와 소방서는 정부 자산이며 온천장과 문화회관, 면세점은 한국관광공사 소유다. 정부는 북측의 입회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통일부 측은 이날 북측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동결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시설들이 현재 활용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며 "현재 특별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은 없고, 우선은 정부 입장을 밝히는 선에서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