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에 안드로이드를 설치한다면?

등록 2010.04.23 16:23

수정 2010.04.23 16:23

첨단 IT 시장을 사이에 두고 거의 모든 영역에서 충돌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의 전방위 전쟁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로 대변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치열하다. 아이폰에 구글의 검색 엔진이 탑재될 당시만 해도 양사의 협력 관계는 매우 견고한 것으로 보였지만,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기술과 시장은 결국 이런 양 기업간의 경계를 허물기에 이르렀고, 이제 이 거대기업들은 거의 모든 영역을 두고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

그런데, 아이폰의 예쁜 외형과 안드로이드의 가능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던 유저들이라면 재미있어야 할 동영상이 최대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공개됐다. 바로 애플의 아이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설치해 구동하는 데 성공한 것. 아이폰 OS와 안드로이드 모두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일까?

지금까지 이런 시도들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지만, 대부분 관심 있는 유저들을 현혹하는 눈속임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 새로 공개된 동영상의 가치는 바로 이번엔 '사실'이라는 데 있지 않을까? 이런 멋진 짓(?)에 성공한 당사자는 아이폰, 아이팟의 해킹으로 유명한 데브 팀(Dev Team)의 멤버인 planetbeing.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과정을 밝혔다.

http://www.youtube.com/v/5yO2KQHkt4A&hl=ko_KR&fs=1

그는 일종의 부트 로더인 오픈i부트를 통해 1세대 아이폰 및 2세대 아이폰과 1세대 아이팟 터치에서 리눅스 2.6 커널을 구동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아이폰/아이팟 터치의 프레임 서버와 시리얼/USB 드라이버, 인터럽트, MMU, 시계 등을 제어할 수 있으며, 아직 내장 플래시 메모리에 데이터 저장, 무선 네트워킹, 휴대전화, 터치스크린, 사운드, 가속도 센서 등을 이용하지는 못한다고.

구현된 기능들만을 보면 현재 이를 통해서는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상태로 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 시도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철벽 같던 아이폰/아이팟 시리즈에 오픈 커널 OS가 설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 주고 있기 때문. 이는 분명 기념비적 사건이라 부를 만하다.

필요한 기능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사용자들은 그동안 가질 수 없던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과연 그런 날이 우리 앞에 도래하게 될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케이벤치에서 제공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케이벤치에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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