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오후 2시 부평아트센터 커뮤니티홀에서 열린 한일 국제심포지엄. 한일 문화예술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공극장이 나아갈 길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정민
"공연을 본 후 감동을 받고 돌아간 관객은 반드시 다시 찾게 된다. 관객 즉, 가까이에 사는 지역주민과 지속적인 연대와 교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제 극장경영은 미학의 전파뿐만 아니라 곧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밑거름으로 위치한다. 문화예술이 곧 삶이 되고 정치가 되고 경제가 되는 세상이 이미 우리 곁에 와있는 것이다."
공공극장의 평가 방안에 관해 다방면에서 연구하고 있는 요시모토 미쓰히로 '일본 닛세이 기초연구소' 실장은 4월 23일 부평아트센터(관장 조경환)가 주최한 한일 국제심포지엄에서 극장경영이 곧 지역경제와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트센터 커뮤니티홀(HoBAC)에서 열린 '아트센터 637개 시대, 지역 공공 아트센터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은 지역 커뮤니티 공공극장으로서 아트센터의 비전을 묻는 자리로 기획됐으며, 극장운영의 공공성ㆍ경영 성과ㆍ합리적 운영 등에 관해 한일 문화예술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눴다.
정부의 지나친 극장경영 간섭은 백해무익 박정배 청운대학교 공연기획경영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심포지엄은 박양우 중앙대 대외ㆍ연구 부총장의 기조발제와 와타나베 히로시 외 전문가 3인의 정책 제안, 토론자들의 토론 등으로 이어졌다.
박양우 교수는 먼저 '지역 극장의 공공성 모색'이라는 주제로 "산업생산시대가 가고 문화생산시대가 오고 있다"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정부의 집중적인 양질의 인프라 지원이 동반돼야하며, 다만 지나친 간섭과 감시가 아닌 자율과 책임을 부여해 민간 전문가의 아트경영이 지속가능하도록 도와줘야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와타나베 히로시 '사이타마 예술문화진흥재단' 사업부장은 평균 연령 71세의 노인들이 배우로 열연하고 있는 '사이타마 골드시어터'를 소개하면서 '일본 공공극장의 혁신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창조하고 발전하는 극장이란 기치 아래에 순수 아마추어 극장을 운영했는데, 90년대 일본 공연 극장계를 크게 변화시키는 선구자적 사례가 됐다. 이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 끝없는 열정을 갖고 참여해준 노인 배우와 기꺼이 연극 시나리오를 작성해 준 유명 극작가들, 심각해지는 고령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매 공연 매진행렬의 주인공이 돼준 지역민들의 배려였다"고 설명했다.
즉, 고령의 노인들이 연극을 통해 전달했던 노령화사회의 문제를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노인복지와 은퇴 후 삶의 질을 정책적으로 변화시키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
적은 예산과 무명의 배우들이 공공극장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만들었던 작은 극단 '사이타마 골드시어터'가 지역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방송 등에 연일 오르내리면서 새로운 공공극장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알려지면서 지금은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됐다.
공공성과 효율성의 접점 잘 찾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