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감은?
"희망을 이루는 길이 한 걸음 더 앞당겨 졌다"
- 단일화 논의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어떻게 보면 힘들지 않았다. 원래 희망자치연대를 만든 취지가 정당 중심이 아닌 유권자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유권자가 정당을 이끌어 가면서 선거를 치르자는 전략이었다. 그런 취지를 살리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잘 됐다. 경남지사 후보들이 그런 취지를 어느 정도 받아주었다고 본다. 시민배심원 조사 비율을 어느 정도 반영할 것인지가 하나의 관건이었다. 처음에는 50% 정도 반영했으면 싶었는데, 논의과정에서 크게 축소하지 않고 40%를 반영했다. 희망자치연대가 추구했던 유권자 중심 선거의 의미를 살렸다고 본다."
- 무엇보다 민주노동당과 강병기 예비후보가 양보했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노동당이 큰 결단을 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정당이라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당선되든 안 되든 당의 세력을 넓히는 기회로 삼기 마련이다. 민주노동당이 양보한 것이다. 도민들의 열망을 정당들이 받아들여 '큰 정치'를 한 것이다."
- 시민배심원단 모집은 어렵지 않았나.
"처음에는 2만명을 모으겠다고 욕심을 냈다. 최종적으로 1만2000여명이 모였다. 처음에는 정당들이 열심히 할 것으로 보았는데, 민주노동당을 제외하고 기대에 못 미쳤다. 다른 정당들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점에 있어서는 서운했다. 마지막에 김두관 후보 캠프 쪽에서 열심히 했다."
- 지방공동정부를 구성하자는 합의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는지.
"합의에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내부적으로 조심스러웠다. 혹시 자칫하면 불순하고 다른 의도로 해석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갈라먹기로 비춰질 수 있는 문제였다. 각 정당과 후보들이 그것에 전혀 반대하지 않았고, 희망자치연대가 내건 취지를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다. 지방정부는 도민의 여론을 수렴해야 하고 정당과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게 맞다고 본다."
- 합의과정에서 선거법 저촉 여부는 없었는지?
"후보 등록하기 이전에 단일화를 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그 안에 하려고 했다.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제지는 없었다. 제지 당할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다. 희망자치연대는 중립성과 객관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석이든 공석이든 발언을 조심했다."
- 다른 지역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목소리를 높지만 경남과 같이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은?
"이번 단일화 뒤에는 민주노동당이 있었다. 김두관 후보는 장관을 지내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고 지사 선거에 세 번째 도전하면서 여론조사 결과 우세할 수밖에 없었다. 후보의 능력이나 됨됨이를 따지기 이전에, 정당은 당리당략을 따진다면 단일화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정당의 이익보다 지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듣는 게 정당의 자세다. 야당들은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정당의 이해관계를 따지니까 안되는 것이다. 말로는 당리당략을 없애고 시민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당이나 후보다는 처음부터 그런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강병기 예비후보 "국민 열망 요구에 부응하려 했다"
강병기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경남에서 도지사 야권단일후보가 선출되었다, 오늘은 정치사적 의의를 지닌 역사적인 날로 기억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김두관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야권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 이곳 경남에서 반드시 국민승리의 새로운 역사를 알리는 승전보를 울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 예비후보는 "민주노동당 경남도당과 저는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반MB연대 야권단일후보를 통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심판이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에 당당히 나섰다"며 "야권후보단일화협상의 시작은 정단간의 당리당략을 위한 연대가 아니었다, 'MB독재정권 심판'이라는 국민들의 열망과 요구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현재 야권후보단일화는 선택이 아니라 절체절명의 과제이자 시대적 요구"라며 "그래서 저는 작은 욕심도 버리고 오직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심판이라는 대의를 먼저 생각했다"고 밝혔다.
결과에 승복한 강 예비후보는 "결코 패배가 아니라 진정한 승리의 주인공으로 도민들에게 기억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저의 결단이 진보정치의 발전과 이명박 정부·한나라당 심판의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 경남정치판의 썩은 뿌리를 뽑아내고 진보정치의 희망의 씨앗을 심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여론조사 가상대결, 이달곤 36.3%- 김두관 26.5%
'야권단일' 김두관 예비후보는 어느 정도 지지를 얻고 있을까? 야권단일후보가 결정되던 날 <경남신문>은 경남지사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경남리서치)에 의뢰해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달곤 후보 지지율은 35.3%, 김두관 후보는 23.6%, 강병기 후보는 5.8%, 이갑영는 후보 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잘 모른다 33.6%).
가상대결에서는 이달곤 후보(36.3%)가 김두관 후보(26.5%)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탔다(잘 모른다 34.4%).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5.8%, 민주노동당 4.9%, 민주당 4.4%였고,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53%에 달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야권단일화가 이뤄지기 전인 지난 24일,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6%p로 응답률은 39.9%(통화자 중)였다.
2010.04.27 08:37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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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야권 후보 김두관 결정, 민주노동당 때문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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