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6자회담 재개 위한 우호적 조건 만들자"

중국 <신화통신>, 북중정상회담 보도... 북한 매체는 정상회담 언급 안 해

등록 2010.05.07 15:39수정 2010.05.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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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한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우호적 조건을 만들기 위해 중국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오전, 김 위원장이 3일부터 7일까지 비공식 중국 방문 중에 후 주석과 회담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북한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양 정상은 "관련국들이 6자회담 진전을 위해 진정성(sincerity)을 보이고 긍정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9.19 공동성명의 합의에 근거해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 발언 자체는 기존에 김 위원장이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한 것과 큰 차이는 없다. 그는 지난 2월 8일 방북한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게도 한반도 비핵화 실현 의지를 강조하면서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관련 당사국들의 진정성(sincerity)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었다.

 

<신화통신>이 북중정상회담을 보도한 데 비해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의 방중을 확인하는 보도를 내면서 베이징 방문과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다롄과 톈진 방문상황은 자세하게 전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 고위층 교류 지속 ▲ 내정 및 외교문제, 국제정세 등의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 강화 ▲ 경제·무역협력 심화 ▲ 문화, 교육, 스포츠 등 인문 교류 확대 ▲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포함해 국제와 지역 문제에서 협력 강화 등 5가지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제안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한 뒤 "신압록강대교의 건설은 양국 우호협력의 새로운 상징"이라면서 "호혜공영의 원칙에 따라 북한은 중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하고 양국 간 실무협력 수준을 제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후 주석의 방북을 초청했으며, 후 주석은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고 한다.

 

양 정상은 북한 후계체제 문제를 암시하는 듯한 대화도 나눴다. 김 위원장은 "양국의 선대 지도자들이 손수 맺어 키워낸 전통적 우의 관계는 시대의 풍파와 시련을 겪었지만 시간의 흐름과 세대 교체로 인해 앞으로 변화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후 주석은 "양국 우호관 계를 시대의 흐름과 함께 발전시키고 대대손손 계승하는 것은 양국이 가진 공통된 역사적 책임"이라고 답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별도로 회동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원 총리는 김 위원장에게 "북한에 중국의 개혁개방과 경제건설의 경험을 소개해주고 싶다"면서 "북중 경협은 매우 큰 잠재력이 있으며 양국은 함께 노력해 중점협력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변경(국경지역)의 기초시설(인프라) 건설 및 새로운 영역과 방식을 통한 합작을 위해 종합적으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0.05.07 15:39ⓒ 2010 OhmyNews
#김정일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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