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생산' 제이티정밀, 노-사 '직장폐업' 논란

등록 2010.05.11 16:28수정 2010.05.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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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생산해 오던 제이티정밀(옛 씨티즌정밀)이 휴업에 이어 직장폐업을 계획하자 노동조합이 '직장폐업 철회'와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제이티정밀지회(지회장 이선이)는 11일 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날 조합원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창원시 외동 소재 제이티정밀은 1988년부터 '씨티즌정밀'이라는 상호로 시계를 생산해 왔다. 일본의 씨티즌(주)이 자본을 출마했다가 2008년 4월 고려TTR이 주식 88만 주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현재 김선남(고려TTR 대표이사)·조준행(전 창원지방노동사무소장) 대표이사가 공동으로 경영해 오고 있다.

 김진호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이 11일 노동부 창원지청에서 열린 '제이티정밀 직장폐업 철회 및 성실교섭 촉구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김진호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이 11일 노동부 창원지청에서 열린 '제이티정밀 직장폐업 철회 및 성실교섭 촉구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이동규

제이티정밀은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휴업에 들어갔으며, 오는 7월 31일자로 직장폐업할 예정이다.

노조 지회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회사는 운영자금을 핑계로 대구은행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 땅을 담보로 최대한의 대출(59억 원)을 받았다"면서 "차입금이 전혀 없던 회사가 59억 원의 빚더미에 올랐으며 대표이사 김선남은 회사 경영을 위해 단돈 1원도 투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 지회는 "회사는 회사창립기념일인 지난 4월 28일 전 사원이 휴무한 틈을 타 완제품과 반제품 등 약 20억 원 상당의 제품을 몰래 사외로 반출해 버렸고 4월 29일 교섭을 통해 '경영난이 심각해 7월 31일 자로 폐업하겠다'고 말하였으며 오후에는 공문을 보내오기도 하였다"고 덧붙였다.

노조 지회는 "회사는 5월 6일 교섭을 통해 최종 제시안이라며 총원 118명에서 45~50명을 구조조정하고(희망퇴직 위로금-통상 2개월) 고통분담 차원에서 상여금 100% 삭감, 월차 폐지, 생리 무급, 연차 축소, 경조금 폐지, 휴일 축소 등과 전임자 축소, 조합활동시간 축소, 통근버스 및 교통비 폐지, 흑자 전환까지 임금 동결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노조 지회는 "회사의 직장폐업 계획에 맞서 이후 예상되는 기계의 반출을 막고 투쟁에 대비하기 위하여 전 조합원이 철야농성에 돌입한다"며 "이번 주부터 노동부 창원지청에서 규탄집회와 노동청장 면담을 계획하고 있으며 제이티정밀의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는 고려TTR에서 규탄집회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제이티정밀지회는 직장폐업 철회 등을 촉구하며 11일 농성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제이티정밀지회는 직장폐업 철회 등을 촉구하며 11일 농성에 들어갔다.이동규

이에 대해 조준행 대표이사는 "일거리가 없어서 휴업했고, 노조에 협의안을 제시했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서 7월 말로 폐업을 선언했다"면서 "물량은 계획이 아닌 주문 생산이다. 시계는 필수품이 아니고 기호품이다. 세계 경기 침체로 시계 수요가 급감하면서 주문이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이사는 "김선남 사장은 인수 이후부터 봉급을 1원도 받지 않았다. 어려워서 회사를 살려 보려고 했다. 저도 봉급 20%를 깎았고, 관리직은 상여급을 반납했다"면서 "2008년 72억 원, 작년 17억 원의 적자가 났다. 회사를 살려 보려고 했는데 노조는 하나도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노조에 최종안을 제시했는데 받지 않고 있다"면서 "노조는 휴업 기간 중에 회사를 무단 점거하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1일 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제이티정밀 직장폐업 철회와 성실교섭 촉구 집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1일 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제이티정밀 직장폐업 철회와 성실교섭 촉구 집회'를 열었다.이동규
#제이티정밀 #직장폐업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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