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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 쥔 김제동 "그날의 광주를 위해 다 같이 노래 한 번 할까요?"
ⓒ 김제동
역시 '개념 찬' 연예인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방송인 김제동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은 1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자유를, 대한민국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그날의 광주를 위해 다 같이 노래 한 번 할까요? 하늘의 반주와 함께. 비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 우리 마음이 전해지기를."
이 글과 함께 김제동은 주먹을 불끈 쥔 오른손을 하늘로 뻗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올렸다. 이 트윗은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에 의해 수없이 전파되고 있다.
김제동이 언급한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공식 행사에서 이 노래를 불허했다.
개그맨 '옥동자' 정종철씨도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때 그날 가슴 아픈 이별을 해야 했던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하는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애도의 글을 남겼다.
▲ 개그맨 '옥동자' 정종철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 ⓒ 인터넷 갈무리
방송인 권해효씨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권씨는 18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30주년 서울행사 기념식'에서 사회를 맡았다.
행사가 끝나갈 무렵 권씨는 "민주화 운동의 아리랑,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시간이다, 광주에서는 이 노래가 제외되었는데 이곳 수도 서울에서는 부르겠다"며 "전 세계 끝까지 울려 퍼지도록 (힘차게) 부르자"고 외쳤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후보와 곽노현·박명기 서울시교육감 후보 등 약 300여 명의 시민들은 권씨의 제안에 따라 빗속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김상곤 후보는 "권해효씨가 사회를 잘 봤다"고 트위터를 통해 칭찬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라디오에서는 가수 이문세씨가 의미심장한 노래를 틀었다. 이씨는 18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 라디오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에서 첫 음악으로 미쉘 뽈나레프의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Qui A Tue Grand-maman>를 틀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과 더불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5월의 노래>는 바로 이 곡을 번안해 만들어졌다. 즉 <5월의 노래> 원곡인 셈이다.
블로거 '자이미'씨는 자신의 블로그 '자이미의 베드스토리'에 이 소식을 전하며 "아시는 분들은 너무 익숙하고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그저 생경한 샹송일 수밖에 없는 이 곡이 5월 18일 첫 곡으로 선곡되었다는 것은 의미 있었다"며 "5.18이 폄하되어 가는 시기에 용감하게 그날을 기릴 수 있는 곡을 첫 곡으로 내보냈다는 것이 무척이나 감동스럽게 다가왔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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