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근 경남도 정무부지사 '갑작스런 사퇴', 야권 비난

인상근 "이달곤 후보 돕기 위해"... 김두관 후보측 "사퇴 변 궁색하지 않나"

등록 2010.05.20 15:25수정 2010.05.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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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근(47)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본격 지방선거 직전에 사직하고 한나라당 이달곤 경남지사 후보를 지원하기로 하자 범야권단일후보인 무소속 김두관 후보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비난하고 나섰다.

 

안 부지사는 지난 18일 김태호 경남지사한테 사표를 냈다. 이날 안 부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다. 그 뒤 언론에서는 안 부지사가 이달곤 후보를 돕기 위해 사직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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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근 경남도 정무부지사. ⓒ 최종수

안상근 경남도 정무부지사. ⓒ 최종수

이달곤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이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속에, 이달곤 후보 측에서 지원을 요청했을 수도 있다는 여론도 나왔다.

 

거창 출신인 안 부지사는 이강두 의원 보좌관과 김태호 경남지사 정무특별보좌관, 경남발전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08년 7월 7일부터 정무부지사로 일해 왔다.

 

안상근 부지사 "이달곤 후보 돕기 위해"

 

20일 안상근 부지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달곤 후보의 선거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이달곤 후보 캠프에서 맡은 직책은 없다. 개인적으로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남도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남해안시대 프로젝트' 등 대형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담보할 수 있는 후보를 지원하는 게 도민들에 대한 마지막 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두관 후보가 민주노동당을 포함한 야권연합후보인데, 야권연합세력에 의해 도정이 정치세력에 휘둘릴 가능성이 놓다. 지금까지 김태호 지사는 '공무원노조 반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는데, 야권단일후보가 된다면 그것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나와서 이달곤 후보를 돕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두관 후보 측 "사퇴의 변치고는 너무 궁색하지 않나"

 

김두관 후보 선거대책위 이상익 선대본부장은 20일 "사퇴의 변치고는 너무 궁색하지 않나. 차라리 솔직한 것이 낳을 텐데 말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안상근 부지사를 비난했다.

 

이 선대본부장은 "안상근 전 정무부지사는 경남의 현안을 동남권신공항, 낙동강살리기, 마산로봇랜드, 진주혁신도시라고 규정하였다. 하지만 사실관계로 판단해 보건데 경남의 지역현안사업을 지연시키는 주체는 바로 이명박 정권이다. 또한 낙동강을 죽이고 있는 주체도 이명박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전 부지사의 개인적 행보 때문에 거창하게 관권선거의혹 등을 당장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유심히 지켜보겠다. 다만 선관위에 항의는 하겠다"며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에서 모두 출세해 양지만을 쫓아다닌 해바라기 도지사 후보, 낙하산 도지사 후보는 경남도민의 정서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상익 본부장은 "경남도민의 얼굴이 그래서야 되겠나. 경상도 사나이의 의리는 그런 것이 아니다. 도지사 후보와 사퇴한 정무부지사의 행보가 매우 유사한 것 같다"며 "안 전 부지사는 자신의 행보를 정당화하기 위해 공무원을 걸고넘어졌다. 그러나 공무원을 비난하기 이전에 자신의 처신이 얼마나 궁색하고 옹색한지 되새겨보기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이날 "불법을 원칙으로 하는 이상한 정무부지사의 사직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정무부지사였던 사람의 사퇴의 변에는 너무나 천박한 인식과 불법적인 사고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본부는 "경남도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시시각각 분명해지자 부랴부랴 특정후보 선거운동을 위해 사퇴를 한 것 같다"며 "그런데 과연 도민들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뒤떨어진 사고방식의 사람이 특정 후보 선거운동에 도움이 될지 걱정이다"고 밝혔다.

#안상근 정무부지사 #이달곤 후보 #김두관 후보 #경남지사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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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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