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에 쏠린 방송3사 선거보도

민언련, 5월 20-21일 6.2지방선거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등록 2010.05.22 19:56수정 2010.05.2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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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일 우리단체는 '6.2지방선거보도 민언련모니터단'을 발족했습니다. 모니터단은 5월부터 선거일까지 매일 방송3사 저녁 메인뉴스의 선거보도 일일브리핑을 발행합니다.

 

'천안함 발표'에 밀린 방송3사 선거보도

 

20일부터 본격적인 6.2지방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방송3사 선거보도는 정부의 '천안함 발표'에 뒷전으로 밀렸다.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KBS는 4건, MBC는 5건, SBS는 4건의 선거보도를 했을 뿐이다. 방송3사 모두 수도권 광역자치단체 후보들의 선거운동 스케치성 보도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여야의 주장을 전했다. MBC와 SBS는 정책보도를 각각 1건씩 다뤘고, KBS는 후보자들의 '이색선거운동'을 소개했다. KBS는 정책관련 보도가 전무했다.

 

한편 SBS는 후보자 공약을 다룬 매니페스토 분석에서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평가해 그동안의 '공약나열식' 보도와 차이를 보였다.

 

  KBS <공식 선거운동 돌입>(노태영 기자/5.20)

        <시선끌기 대작전>(김귀수 기자/5.20)

        <불심잡기 총력>(곽희섭 기자/5.21)

        <격전지/전․현 정부 장관 대결>(김병용 기자/5.21)

 

KBS 20일 <공식 선거운동 돌입>(노태영 기자)은 서울시장 후보, 경기도지사 후보, 인천시장 후보들의 선거유세전을 다뤘다.

 

<시선끌기 대작전>(김귀수 기자)은 '이색 선거운동'을 소개했다. 보도는 머슴 복장을 하고 모형 소를 끌고 나온 후보, 후보들이 8인승 자전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하는 곳, 마라톤을 한 후보 등을 소개하며 "자신과 공약을 알리기 위한 후보들의 톡톡 튀는 유세는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21일 <불심잡기 총력>(곽희섭 기자)은 수도권 후보자들이 석가탄신일을 맞아 사찰을 방문했다며 후보자들의 행보를 다뤘다. 이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북한의 무력도발을 응징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천안함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정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안보장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안보 무능'과 '안보 불신세력'이라며 양당을 모두 비판했다"고 각 당의 주장을 전했다.

 

<격전지/전․현 정부 장관 대결>(김병용 기자)은 경남도지사 후보에 나선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무소속 김두관 후보를 소개했다.

 

보도는 "낙후된 서부 경남지역과의 균형 발전 문제가 현안"이라고 전한 뒤, 이달곤 후보는 "글로벌 기업과 국제의료기관 유치, 남해안 휴양지 개발을 통한 발전을 내세웠다", 김두관 후보는 "생명과 풍요의 낙동강 가꾸기,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고 공약을 전했다. 또 "힘있는 여권후보론을 내세운 이 후보는 통합시 문제 등 경남 발전을 위한 해결사가 되겠다며 세몰이를 예고했고,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 1주기를 맞아 변화를 위한 야권결집론을 강조하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MBC <공식 선거운동 시작>(김수진 기자/5.20)

         <선거비용 사상최대>(현원섭 기자/5.20)

         <'북풍' 공방>(박충희 기자/5.21)

         <'불심' 잡기 안간힘>(현원섭 기자/5.21)

         <연속보도/일자리 대책은?>(이호찬 기자/5.21)

 

MBC 20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김수진 기자)은 수도권 후보들의 유세장면 등을 다뤘다.

<선거비용 사상최대>(현원섭 기자)는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보도는 젊은층들이 8천원 영화비도 아끼려고 애쓰면서도 정작 자신이 내는 세금으로 사용되는 투표 비용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6.2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는 모두 3,880만 명, 투표지는 무려 3억장에 이르고, 선거 업무에 38만여 명이 투입된다"며 "유권자 한 사람당 2만 1,450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투표에 참여하는 것. 제대로 된 일꾼을 뽑는 일인 동시에 내가 낸 세금을 값지게 쓰는 길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21일 <'북풍' 공방>(박충희 기자)은 정부의 천안함 사건 발표와 관련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주장을 전했다. 이어 "지방선거는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후보들의 정책과 인물 대결은 이른바 정치권의 '북풍 논쟁'에 여전히 가려져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불심' 잡기 안간힘>(현원섭 기자)은 석가탄신일을 맞아 사찰을 방문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선거운동 활동을 비췄다.

 

<연속보도/일자리 대책은?>(이호찬 기자)에서는 "청년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의 두 배를 넘은 지 오래,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있다"며 후보자들의 '일자리 공약'을 소개했다.

 

보도는 "일자리 창출 분야에선 차이점이 있다"며 오세훈 후보는 "관광과 디자인, 패션 산업 등을 중심으로 4년간 일자리 100만 개를 만들겠다", 한명숙 후보는 "복지와 교육 분야 등 사회 복지 분야에서 연간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지상욱 후보는 사회적 기업 1만개 육성, 노회찬 후보는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공약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후보자들의 '공약 차이점'을 면밀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이어 "기업들의 협조와 경기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비현실적 공약이라는 지적도 있다"며 "지난 선거에서 시도지사들이 공약한 일자리 숫자를 합치면 모두 205만 개, 하지만 지난 4년 간 실업률은 변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SBS <13일간의 열전 시작>(남승모 기자/5.20)

         <교육․복지 '날선 공방'>(박진호 기자/5.20)

         <연속기획/30대 투표율 변수>(이승재 기자/5.21)

         <매니페스토/개발 대 복지>(박진호 기자/5.21)

 

SBS 20일 <13일간의 열전 시작>(남승모 기자)은 여야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의 선거운동 모습을 담았다. <교육․복지 '날선 공방'>(박진호 기자)에서는 SBS가 주최한 서울시장 후보 토론 내용을 다뤘다.

 

21일 <연속기획/30대 투표율 변수>(이승재 기자)는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전했다.

 

보도는 SBS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앞섰다며 "오세훈 후보 측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4년 동안의 시정 활동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자평"하며 "30대와 근로자 계층은 상대적 열세 계층이라고 보고, 이들을 겨냥한 주택이나 보육정책 공약을 적극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명숙 후보는 "천안함 사건 여파로 무상급식 등 서민공약이 부각되지 못한 것을, 지지율 열세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조용한 유세 대신 공격적인 유세로 전환하기로 하고 모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역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지상욱, 노회찬 후보 등 군소정당 후보들의 주장도 덧붙였다.

이어 "서울은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13.8%로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지만,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느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가느냐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매니페스토/개발 대 복지>(박진호 기자)는 그동안의 '공약나열'식 보도에서 벗어나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평가해 차이를 보였다. 보도는 SBS-매니페스토 평가단이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약을 "강점과 약점, 기회요소와 위협요소로 나눠 분석하는 SWOT 기법으로 점검했다"며 오세훈 후보의 경우 "강남·북 균형발전 등 현직시장으로 추진해온 도시 개발공약들이 강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다양한 사업에 따르는 재원 마련 부담이 약점으로 지적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명숙 후보는 "복지 정책의 재원확보가 비교적 현실적이란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반면 '10만 개 평생교육강좌 쿠폰제'등 실험적인 정책들은 사회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고 소개했다.

 

또 "오세훈, 한명숙 후보 모두 중앙재정 의존도가 커질 우려와 복지사업의 장기적 재정부담이 위협요소였다"고 전한 뒤, "정책 지향 좌표를 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오세훈 후보는 개발우선, 중앙정부 연계형으로 나타났고, 한명숙 후보는 복지중시, 지방 자립형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상욱 후보와 노회찬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도 간단한 분석과 평가를 덧붙이며 "정책지향 좌표에서 지상욱 후보는 오 후보와 한 후보의 중간쯤 위치했고, 노회찬 후보는 복지와 지방자립 지향성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6.2지방선거보도 민언련모니터단의 방송일일브리핑 입니다. 기사 내용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2010.05.22 19:56ⓒ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6.2지방선거보도 민언련모니터단의 방송일일브리핑 입니다. 기사 내용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지방선거 #천안함 #정책보도 #스케치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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