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24일 인천 부평구 주변상가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후보 개인에 대한 호불호는 비교적 명확히 갈렸지만, 천안함 '북풍 효과'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선뜻 확답하지 못했다.
개인택시 기사인 이아무개(51·20년 경력)씨는 "본래 안 후보를 싫어하는데, 천안함 때문에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안 후보가 시장 시절 인천시 인구 증가도 고려않고 1년에 250대 씩 개인택시 사업 허가를 내줘 수입이 엄청 줄어들었고, 그 때문에 개인택시 운전사들에게 인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물론 나에겐 안 좋은 일"이라면서 "천안함 사고 터지는걸 보고 그래도 한나라당이 민주당보단 낫지 않나 싶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젊은층에선 여전히 "천안함 조사 결과를 100% 신뢰 못한다"(30·대학생 박대희), "원인 규명이 명확치 않아 한나라당이 더 싫어졌다"(27·대학생 남경희)는 등 불신이 깊었다.
'부동층'도 만만치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 전문기관 집계에 따르면 현재 인천의 부동층은 20~30%에 달하고 있다. 선거의 승패는 이들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동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박성천(37)씨는 "안 후보는 지역을 골고루 개발해야 하는데 특정지역, 송도에만 올인한 경향이 있어 나머지 지역의 개발이 흐지부지했고, 송 후보는 우리에게 낯설다"면서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엇갈리는 반응 속에 당선 유력권에 닿은 안상후-송영길 후보는 민심의 추이를 지켜보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공성전'을 펴는 안 후보는 송 후보의 매서운 지지세에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도 절대적 격차로 야당 후보를 누르지 못하고 있는 안 후보는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MBC 인천시장 후보 초청토론회를 준비하기 위해 송도 신도시 등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반면 안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송 후보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 김민석 공동선대본부장 등 유력인사들과 함께 인천시내 전략지역인 부평역 등지에서 열띤 유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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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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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번쩍거리지만 우리는 개털" "천안함도 있고, 아시안게임도 성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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