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투표독려 글
김제동 트위터
아이폰 앱으로 투표하는 날은 올 것인가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트위터가 한 역할이 크다는 평가는 트위터 내부에서도 줄을 잇고 있다.
누리꾼 사과벌레(@lofipunk)는 "투표 막판 긴장감이나 예측조사 결과를 생각하면 한번씩 소름이 돋는다"며 "오늘 같은 날 트윗이 있어 더 좋다, 아고라 떠나 트위터로 온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노 대통령 서거로 또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과벌레는 "트위터는 이 세대의 SNS"라고 규정했다.
누리꾼 이종필(@ststnight)씨는 "나중엔 아이폰 앱으로 투표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며 "그렇게 되면 투표율이 정말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이볼(@eyeball)은 "이번 선거는 스마트폰과 SNS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세계적 사례가 될 듯하다"며 "'연결'이 대세인 IT시대, 우린 또 하나의 세계적인 사례를 만들어 냈다"고 자평했다.
이광빈(@crazybin95) <연합뉴스> 기자도 "SNS를 통한 젊은 층 투표 독려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박빙 승부에선 영향력도 있을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며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이성규 태터앤미디어 전 미디어팀장도 "한국 트위터 사용자들이 30~40대 연령층이 많긴 하지만 시간대별과 세대별 분석이 끝나지 않고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트위터에 올라온 투표참여 단문 메시지와 '인증샷 이벤트'가 연관 효과를 내긴 했다고 추정할 수는 있지만 정확한 것은 통계를 봐야 알 것 같다"고 신중을 기했다.
그러나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이번 선거 후반 투표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트위터의 힘"이라며 "화가 임옥상 선생께서 내신 '투표 인증샷 선물' 이벤트 같은 아이디어가 선거 막판 젊은 표심을 흔드는 효과(웃음)도 만들었고, 이로써 서울에서만 10만명 이상이 동원됐다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이철희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부소장은 "여론조사전문가인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이변이 벌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2006년 지방선거뿐 아니라 역대 선거 때는 시간이 오후로 접어들수록 투표율은 낮았고 지난해 재보궐선거 때부터 오후 들어 투표율이 급증하는 기현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부소장은 "지난 재보궐선거 때도 퇴근 후 투표하는 3040대가 많았다"며 "이들이 숨은 표로 작용해 야권의 승리로 귀결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과거 20%포인트 이상 뒤졌던 한명숙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가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며 "트위터가 이번 선거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트위터에 '투표참여 인증샷 올리기' 이벤트는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이끌어 냈으며 결과적으로 젊은 표심을 흔든 효과를 냈다는 게다.
이 부소장은 "한국 정치에서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됐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한국 선거에서 아주 중요한 변수로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미디어 전문가 최진순씨도 트위터 단문메시지를 통해 "트위터의 (질적인) 선거 기여가 결정적이었다"며 "결과야 어떻든 젊은 층의 투표율을 제고하고, 전통매체의 여론조사 몰이식 보도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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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인증샷, 단문 메시지... 트위터가 10만표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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