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열해수욕장에 모인 아이들. 나로호의 성공 발사를 응원하고 있다.
이돈삼
목적지는 남열해수욕장이다. 전라남도 고흥군 영남면에 있는 남열해수욕장은 나로우주센터의 발사통제동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눈앞에 특별한 장애물이 없이 바다만 펼쳐져서다. 날씨만 좋으면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른바 포인트다.
하지만 남열해수욕장 인근도 그다지 북적거리지 않았다. 길거리에 자리를 잡고 앉은 포장마차의 주인도 연신 부채질만 해댄다. 지난해 몇 ㎞ 밖에서부터 차량을 통제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산할 정도였다. 가는 길이 한산한 만큼 주차도 불편하지 않았다. 주차공간도 여유가 있었다.
해수욕장 소나무숲엔 그래도 사람들이 좀 있었다. 곳곳에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가 들어서 있었다. 축제장의 단골인 품바도 빠지지 않았다. 해변에선 컬투가 진행하는 라디오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 연예인들이 나오는 공연치고 분위기가 비교적 차분했다.
지난해 8월 나로호 발사 당시 1만여 명이 모였던 것에 비하면 썰렁할 정도다. 기껏 1000명에서 2000명 정도나 돼 보였다. 나로호의 성공 발사를 염원하는 응원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사진기자들이 어린이들을 꼬드겨 태극기를 한번씩 흔들어보라고 하면서 연출을 시킬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