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철회하고, 원안 추진 의지 밝혀라"

전국 분권단체들,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기자회견... "6·2지방선거 민심 수용해야"

등록 2010.06.16 18:02수정 2010.06.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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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시민단체 대표들은 16일 오후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촉구했다.
전국시민단체 대표들은 16일 오후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촉구했다.충청권비대위
전국시민단체 대표들은 16일 오후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촉구했다. ⓒ 충청권비대위

분권과 균형발전을 염원하는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행정도시건설청 앞에 모여 세종시 수정안의 철회와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분권균형발전전국회의'와 '지방분권국민운동',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행정도시무산저지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 등은 16일 오후 충남 연기군 남면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수용하여 즉시 세종시 수정안을 스스로 철회하고, 원안 추진 의사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6·2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었고 일방적이고 폭력적으로 추진되던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규정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14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서는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과 정부여당으로서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특히 4대강 사업에 대해 오히려 정책적 사안을 정치적 문제로 몰아가는 국민들이 문제라고 생각할 뿐, 민심을 수용하기는커녕 그대로 강행할 것임을 밝혔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세종시 수정안 또한 대통령은 국회에서 결정하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뭔가 대단한 결단을 한 것 같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세종시 수정안은 이미 지난 3월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어 대통령이 요청하든 그렇지 않든 결정은 국회에서 하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따라서 대통령의 말은 결국 생색내기와 말장난에 불과하며 겉으로는 수정안 포기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대통령 스스로 세종시 수정안을 절대로 철회하거나 폐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진행되는 절차대로 그냥 밀어붙이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전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16일 오후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16일 오후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충청권비대위
전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16일 오후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충청권비대위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이제는 행정도시 원안 추진 의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이 그러한 의지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에 세종시 수정안 처리를 요청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심판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이번 선거 결과로부터 교훈을 얻겠다는 대통령의 생각에 진정성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선거로 나타난 표심을 반영하고 잘못된 정책은 되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세종시 수정안 처리를 국회에 떠넘기지 말고 스스로 철회·폐기할 것 ▲국론분열과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대하여 국민들 앞에 사죄할 것 ▲행정도시 원안 추진 의지를 분명히 밝힐 것 등을 촉구했다.

2010.06.16 18:02ⓒ 2010 OhmyNews
#세종시 #세종시 수정안 #분권연대 #행정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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