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후반전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박주영이 골세러모니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병역 혜택을 관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 노력하겠다."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 23일 오전, 조중연 대한축구협회회장이 축구대표팀에게 선물을 내놓았다. 바로 '병역 혜택' 약속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적용 되었다가 타 종목과의 형평성 문제로 폐지된 '16강 진출 시 병역특례'를 다시 부활시키겠다고 나선 것.
대한민국에서 상당히 민감한 이슈인 '병역'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누리꾼들은 격론을 벌이기 시작했다. 조 회장의 발언이 담긴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올라오자 불과 4시간 만에 25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또 80여개가 넘는 댓댓글이 달린 댓글도 있는 등 온라인은 찬반 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운동 쉬면 끝인데 김정우는 왜 남아공에?"다음에서 '영이'란 아이디를 쓰는 한 누리꾼의 "운동은 쉬면 끝이다, 군대 면제 하는 게 맞다"는 주장에 곧장 "축구선수가 군대 간다고 운동 쉬면 김정우는 왜 지금 남아공에 있냐?"(송사리, 다음)는 반박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타 종목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야구 대표팀이 WBC에서 준우승을 하고도 병역특례를 받지 못한 것과 비교해 "차별대우"(sah1****, 네이버)"라는 지적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누리꾼 '아일랜드'는 "형평성 문제로 WBC 준우승 할 때도 병역혜택 안 줬는데, 병역혜택이 무슨 전리품이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야구를 제대로 하는 나라가 10개국이 안 되는데, WBC와는 비교하지 말자"(문킬, 다음), "야구는 전 세계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랑 비교 자체가 안 됨"(캥, 다음)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를 다시 반박하는 글도 만만치 않았다. 누리꾼 '생명'은 "야구가 비인기? K리그 관중이 많냐, 프로야구 관중이 많냐"고 지적했고, '밝은아침'은 "(출전하는) 나라 수로 병역혜택 주고 안 주고가 갈리면 올림픽에서 양궁 등도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형평성에 맞게 '다 주자'는 통큰 의견도 올라왔다. 병역법은 '올림픽 대회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에게 병역 특례 혜택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바꾸자는 것이다. 누리꾼 '김현태'는 "선수들 고생하고 국민들에게 기쁨 준 것도 알겠는데, 축구 16강만큼 야구 및 타 종목도 세계선수권 등에서 순위 안에 드는 것이 힘들다"며 "형평성에 맞게 해주려면 다른 종목도 다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역특례 건의는 조 회장의 언론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