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제이티정밀지회는 5일 오전 창원 공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윤성효
이어 그는 "노동자들이 위장매각·위장폐업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노동자들이 하고 있다. 마음이 무겁다. 원정투쟁단이 가는데 일본에서 머물러야 할 숙소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른다. 열심히 투쟁하자"고 다짐했다.
여성인데 삭발하고 머리띠를 두른 채 마이크를 잡은 이선이 금속노조 제이티정밀지회장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 지회장은 "어제 밤새 고민했다. 제가 투쟁을 못해서 이런 일이 터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제가 잘했다면 동지들을 멀리 보내지 않아도 될 것인데, 많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투쟁은 2008년 매각될 때부터 시작되어 사실상 2년에 걸친 싸움이다. 씨티즌정밀이 고려TTR에 매각될 때부터 싸움은 시작되었다"면서 "앞으로는 울지 않겠다. 어차피 시작한 싸움이라면 이겨야 한다"고 다짐했다.
일본투쟁원정에 나선 진창근 부지부장은 "오늘 맨 바닥에 앉아 있는데, 그 마음으로 투쟁해서 이기자. 저희들이 일본에서 올 때 쯤이면 노동기본권이 확보되기를 바란다"면서 "투쟁이 빨리 끝나도록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
금속노조, 제이티정밀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금속노조 경남지부 제이티정밀지회는 이날 출정식을 연 뒤 곧바로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시켰다. 고발장은 김선남·조준행 제이티정밀 공동대표이사와 일본 나카지마마사오 전 (주)제이티정밀 대표이사로 되어 있다.
업무상배임과 관련해 노조 측은 "한국씨티즌정밀은 2007년 자산 111억이었다. 고려TTR은 2008년 주주총회에서 한국씨티즌정밀 주식을 전부 매수하기로 하였는데, 주식대금 88만원을 지급하였다"면서 "한국씨티즌정밀의 재산을 헐값에 매각해 한국씨티즌정밀의 재산상태에 현저한 손해를 가하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측은 "피고발인들의 주식양도·양수 행위는 명백한 고의가 있었다 할 것"이라며 "만약 그러한 범의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 같은 결과 발생은 의도적으로 그와 같은 행위를 한 것이므로 업무상배임죄로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