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 앞 화물 노동자들 "투쟁은 아~무나 하나"

화물연대 경남지부 엘지전자분회, 20일 가까이 파업 투쟁... '개사곡' 불러

등록 2010.07.09 19:57수정 2010.07.1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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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9일 오후 6시 창원공단 엘지전자 앞에서 '화물연대 탄압 규탄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운전은 아무나 하나 투쟁은 아무나 하나/배차의 기쁨도 투쟁의 승리도 조합원이 만드는 것/투쟁 현장에 너와 내가 만나 화물연대 승리다/엘지(LG)는 고용보장하고 하이로는 합의서 이행/투쟁은 아무나 하나 쟁취는 아무나 하나/싸워도 싸워도 승리를 못하면 노예인 건 마찬가지야/엘지 공장에 나와 내가 만나 민주노조 세울 때/조끼는 아무나 입나 어느 누가 안 된다 했나."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창원공단 엘지(LG)전자 1공장 정문 앞에서 9일 "화물연대 탄압 엘지전자 규탄대회"를 열면서 대중가요 "사랑은 아무나 하나"(태진아 노래)를 개사해 불렀다. 머리띠를 두른 노동자들은 "밤새도록 연습했다. 투쟁도 재미나게 하자"며 솥뚜껑과 물통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

이날 집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와 전국운수노조 경남본부(준)이 열었다. 화물연대 노동자와 '위장폐업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제이티(JT)정밀 노동자, 노창섭·김석규 창원시의원,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 정동길 화학섬유노조 경남본부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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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6시 창원공단 엘지전자 정문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탄압 규탄대회"에 참가한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대중가요인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가사를 바꿔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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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6시 창원공단 엘지전자 정문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탄압 규탄대회"에 참가한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대중가요인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가사를 바꿔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윤성효


김재명 수석부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입만 열면 노사선진화와 노사평화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노동정책은 개풀 뜯어 먹는 소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투쟁한 만큼 쟁취한다. 우리는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과 자본은 한통속이다. 정권과 자본은 노동자를 돈 버는 기계로 취급한다. 언젠가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 취급한다"며 "노동자가 사람으로 대접받도록 투쟁해야 한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20일 가까이 투쟁하고 있는데, 다른 투쟁 사업장과 함께 연대 투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창섭 창원시의원은 연대사를 통해 "오늘 창원상공회의소 창립 30주년 행사가 호텔에서 열려 참석했는데 웬지 어색했다. 창원공단 30년이라 할 수 있는데 노동자들이 그만큼 희생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 소속 창원시의원 10명이 오늘 모임을 열었다. 오는 22일 임시회가 열리는데 자유발언이나 성명서 등을 통해 화물연대와 제이티정밀 등의 사태를 짚고, 창원시와 경남도 등이 나서도록 촉구하겠다. 엘지전자를 비롯한 사측이 교섭에 나오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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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노동자들은 9일 오후 6시 창원공단 엘지전자 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탄압 규탄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화물연대 경남지부 엘지분회는 지난 6월 21일 파업출정식을 하고 20일 가까이 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화물연대와 엘지전자의 물류담당 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는 운송비 등에 대해 지난 4월 교섭을 벌였지만 4차 교섭 이후 진척이 없었다.

화물연대 분회는 ▲화물연대 인정, ▲합의사항 준수(고충처리위 운영 등), ▲노동조합 활동 보장, ▲부당노동행위 중단(탈퇴 협박, 회유 중단 등), ▲고정차 우선 배차와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운수노조 본부는 오는 21일까지 매일 야간집회를 열고, 엘지전자 항의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또 이들은 오는 16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화물연대 탄압하는 엘지전자 규탄대회·문화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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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9일 오후 6시 창원공단 엘지전자 앞에서 '화물연대 탄압 규탄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화물연대 #엘지전자 #하이로지스틱스 #개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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