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의 물보라 영롱한 구슬되어 날다

[사진] 기장군의 명품, 홍연폭포는 기장 8경의 5경

등록 2010.07.27 17:55수정 2010.07.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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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여름방학을 홍연계곡에서
시원한 여름방학을 홍연계곡에서김찬순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 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 김수영 <폭포>일부

 홍연폭포
홍연폭포김찬순

기장은 여행하기 좋은 고장이다. 기장을 관광하지 않고 여행을 했다고 얘기할 수 없을 만큼 기장은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고장이다. 기장군에는 볼 곳도 꼭 가볼 곳도 먹을 것도 풍부하다. 기장 8경만 구경해도 기장을 어느 정도 보았다고 할 수 있겠다.


기장 8경은 1경, 달음산, 2경 죽도, 3경 일광해수욕장, 4경 장안사 계곡, 5경 홍연 폭포, 6경 소학대, 7경 시랑대 8경 임랑해수욕장이다. 나는 기장 8경의 5경에 해당하는 홍연폭포를 지난 25일 찾았다.

 아름다운 기장군 명품 폭포, 홍연폭포
아름다운 기장군 명품 폭포, 홍연폭포김찬순

홍연폭포는 폭포의 물줄기가 마치 '은하수 떨어지듯 날고 튕기어 옷자락이 나부끼는'듯 하다는 상찬을 받고 있는 기장군의 명품 폭포이다. 그 길이가 100m 정도 급전직하하여 홍류동 소류지에 모인다.

홍연폭포 주위에는 둘러볼 만한 곳도 상당하다. 만화리 테마임도, 일광해수욕장, 철마한우촌, 죽성리 횟촌 등이다. 기장읍 만화리 두화마을에서 철마면 이곡리 간 10㎞의 산길로서 중간에 약수터 화원, 단풍나무, 벚꽃 길, 정자연못, 대나무숲, 적송 숲, 해송숲 등이 조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등산을 할 수 있는 등산로가 군데군데 조성되어 있고 기장 앞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 등이 있다. 기장군의 홍연폭포가 있는 철마면 웅천리는 배산임수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지세를 취하고 있다 하겠다. 배산임수는 풍수지리설에서 택지를 정할 때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배치로, 집을 지을 때는 뒤에 산이나 언덕이 있고, 앞에는 강이나 개울·연못·논 등 물이 있어야 함을 일컫는 말이다.

 여름의 향기
여름의 향기김찬순

최근 배산임수를 단순히 풍수 용어로 생각하기 보다는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과학적 택지 요건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용연 폭포는 철마면 웅천리 웅천상류에 있다. 거문산과 옥녀봉 사이로 흐르는 계곡에 홍연 폭포가 있고, 이 홍연폭포는 기장군(옛 이름 갑화양곡이고 별호는 차성) 8경 중의 하나이다.


기장의 유래는 아주 먼 옛날 옥황상제의 옥녀가 하강하여 베틀(機)를 차려서(張) 비단을 짜고, 물레질을 한 곳(城)이기 때문에 기장이라 하였고, 그 별호는 차성이라 하였다 전한다. 갑화양곡이나 기장 그리고 차성이라는 지명은, 갑화양곡의 갑은 큰(大)이고 화랑은 벌(마을 성)이 되어, 갑화양곡은 큰 성(城)의 뜻으로 번역된다.

차성의 차(車)는 수(首)로서 역시 큰(大) 뜻이고 성(城)은 벌로서의 성(城)이므로 으뜸되는 큰 성(城), 머리 성(城)의 뜻의 수성(首城)으로 번역되어, 해서 3개의 지명이 문헌상 일치되고 있다 하겠다.  


이 기장의 '차성가'에는 '구천은하 은하수가 떨어져 내리는 듯하다'고 홍연폭포의 장관을 노래하고 있다. 정말 폭포의 물보라는 마치 영롱한 구슬이 되어 날고 튕기어 선녀의 옷자락처럼 나부끼는 듯 여겨졌다.

 홍연폭포
홍연폭포김찬순

또한 홍연폭포를 노래한 한시의 구절에는 '물보라는 맑은 햇살을 받아 찬란한 칠색무지개를 만들어 무지개폭포'라고, 홍연 폭포의 비경을 친송하고 있다. 평소 수량이 적을 시에도 폭포의 상단이 약 5m이고, 중단이 약 20m 높이에서 낙하하고 있고, 중단에서 낙하한 물이 수직에 가까운 반석 위를 100m 정도 급전직하하여 홍류동 소류지에 모인다고 한다.

홍연 폭포는 정말 내가 가진 필로는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부족할 만큼 장관이었다. 계곡을 올라가는 내내 이름 모를 진귀한 모습의 나비 한 마리가 계속 따라 왔다. 마치 무릉도원에 온 듯 나는 시원한 계곡 물소리에 발을 담갔다. 그때 계곡 저쪽에서 풍덩 풍덩 물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때맞춘듯이 풀벌레 소리 요란한 한낮의 계곡은 시원한 그늘 속에서 점점 더 깊어가는 듯했다. 

 나비가 등산길에 어디까지 따라오다
나비가 등산길에 어디까지 따라오다김찬순

덧붙이는 글 | 홍연폭포 가는 길, 자가용이용시 부산 노포동-정관산업단지 진입도로(철마면 사무소)-중리 마을-정관 하차, 부산 시내버스 이용시 73번(웅천마을 하차 도보 500m 이내), 마을 버스 용진 2-3, 기장6 (철마방면 1일 6회운행), 마을버스 하차 도보 500m 이내


덧붙이는 글 홍연폭포 가는 길, 자가용이용시 부산 노포동-정관산업단지 진입도로(철마면 사무소)-중리 마을-정관 하차, 부산 시내버스 이용시 73번(웅천마을 하차 도보 500m 이내), 마을 버스 용진 2-3, 기장6 (철마방면 1일 6회운행), 마을버스 하차 도보 500m 이내
#홍연폭포 #나비 #기장군 8경 #차성 #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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