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능협재해수욕장모래밭이 넓은 해수욕장이었습니다. 바로 앞에 섬이 보였습니다. 섬에 가보고 싶었으나 시간관계상 못갔습니다. 아이들은 즐겁게 놀았습니다.
변창기
제주 가족여행 넷째 날아침에 일어나 라면과 빵, 음료, 고동을 먹고 짐정리를 했습니다. 아내가 교회 다니는 것을 좋아하므로 오늘은 아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6월 중순경 애월에서 지낼 때 어음교회 목사님을 만나 여러가지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고맙기도 하고 해서 우리 가족을 목사님께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목사님, 제주도에 가족여행 중입니다. 오늘 저녁 선교센터서 하룻밤 지내고 싶은데 가능할까요?"저는 목사님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선교센터는 어음교회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선교센터를 관리하시는 목사님이셨습니다. 한달에 한 번 정도는 그곳에서 대규모 부흥집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다행히 우리가 가는 날은 집회가 없는 날이라 하룻밤 지내도 된다고 했습니다.
곽지해수욕장에서 애월읍 가는 버스를 타고가서 다시 어음1리행 버스를 탔습니다. 어음교회를 거쳐 선교센터까지 가고보니 오후 3시경이었습니다. 선교센터는 큰 예배당이 하나 있고 2층짜리 빌라 같은 큰 집이 너덧동이 있었습니다. 규모가 꽤 큰 선교센터였습니다. 산속에 있어서 조용하고 공기가 좋았습니다. 하루 방세 3만 원이라 해서 봉투에 담아 드렸습니다. 식당이 있는데 1인당 한끼 식대가 5000원 했습니다. 가격대로라면 2만 원인데 목사님은 우리 형편을 아시는지 1만2000원을 받았습니다. 또 나중에 우리 방으로 단호박 찐 것을 한그릇 갔다 주셨습니다. 우리 가족은 그날 밤 그곳에서 피곤한 몸을 쉬었습니다.
제주 가족여행 다섯째 날아침에 일어나 미리 준비해온 사발면을 끓는 물을 부어 먹었습니다. 식당에서 일하시는 할머니 권사님이 김치와 밥 한그릇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선교센터를 관리하시는 목사님이 운영하는 교회에 가려고 기다렸습니다. 일요일이라 오전 11시 예배에 우리 가족 모두 가보려고 기다린 것입니다. 교회 사모님이 승합차를 몰고 오셨습니다. 반갑게 인사 나누고 교회로 갔습니다.
어음교회는 어음 1리 큰 길에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어제 땀흘려 일하던 모습과 다르게 말끔하게 양복을 입고서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아내는 목사님 설교를 듣고는 목사님 설교가 너무 은혜스럽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감사헌금으로 2만 원을 헌금함에 넣었습니다. 예배후 예배당에 모인 교인 모두와 점심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이틀이나 라면을 먹어서 밥이 그립던 차에 목사님 집에서 차린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밥을 다 먹은 후 꿀차와 수박도 내왔습니다. 그렇게 이야기꽃을 피우며 짧은 시간 즐겁게 보냈습니다.
"협재 해수욕장으로 가보려구요"목사님이 묻기에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성도 한분이 그곳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두어번 갈아 타야 하고 시간을 많이 기다려야 하는 버스보다 시간을 많이 절약하여 금능, 협재 해수욕장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그곳도 참 멋진 해변이었습니다. 바로 눈 앞에 작은 섬이 있는 그림같은 해수욕장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거기서도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저와 아내는 몸이 힘들어 아이들 물놀이 하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에 잘 방을 알아보기 위해 그곳 여행안내소에 알아 보았습니다. 모슬포에 찜질방이 하나 있다고 했습니다. 모슬포가는 버스를 타고 모슬포 시장에 내려 찜질방을 찾아 갔습니다.
시장안에 있는 그곳은 오래 되었는지 낡은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불편을 감수하고 지내야 했습니다. 모슬포엔 찜질방이 그곳 한곳뿐이었습니다. 가까운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냉방기 소음도 시끄럽고 모기도 많아 잠자리가 몹시 불편했습니다. 아내는 아이들 잠자리 지키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그날 저녁 우리 가족모두 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제주 가족여행 여섯째 날아침에 일어나 구경다닐 준비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이상한 나라 앨리스와 초콜릿박물관을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모슬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찜질방 입구에 짐보따리를 맡겨두었습니다. 그리고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버스를 탔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니 버스가 왔습니다. 한참을 버스타고 가서 아이들이 구경하고 싶다는 이상한 나라 앨리스를 구경시켰습니다. 그곳은 거울로 서로 비치게 해서 헷갈리게 해둔 곳이었습니다. 옆에는 소인국테마파크라는 게 있었습니다. 길건너 가서 그곳도 구경했습니다. 그곳엔 가족모두 들어갔습니다. 한바퀴 다 돌고나니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초콜릿박물관 가려는데 어떻게 가면 될까요?"쉬엄쉬엄 소인국 구경을 다보고 나와서 머뭇거리다 승합차에 필름 상표를 그려넣은 차량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그곳 지리를 잘 알고 계실 거 같아서 물어본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잠시만 기다리라면서 작은 상자 몇개를 들고는 소인국 매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그늘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잠시 후 그분이 다시 나오면서 물었습니다.
"그곳에 들러 보고 또 어디로 가시려구요?"그 아저씨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초콜릿박물관을 갔다가 모슬포 찜질방에 둔 짐보따리를 들고 다시 중문 근처에 있는 찜질방으로 가려고 합니다"그 아저씨는 그곳으로 가는 길이니 태워다 주겠다며 타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린 처음 보는 그분 승합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그분이 말했습니다. 초콜릿박물관은 폐교를 개조해 만들었는데 아이들에게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했습니다. 초콜릿으로 뭔가를 만들어 보면 모르겠으나 이미 만들어진 것 몇 개 뿐이고 판매하는 물품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모슬포서 짐보따리를 들고 중문 찜질방으로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해서 좀 일찍 쉬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친절하게도 그분께서 모슬포 찜질방까지 태워다 주었고 짐보따리 찾아 오자 우리를 중문에 있는 찜질방까지 태워다 주었습니다. 참 고마운 분이었습니다.
"이곳은 해안 경치가 참 좋은 곳입니다." 그 분은 일부러 우리에게 구경해 보라며 해안도로를 따라 차를 몰았습니다. 산방산을 돌아 용머리 해안도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이곳은 어떤 곳이고 어떤 곳이다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주상절리라고 있어요. 그곳은 꼭 구경하고 가야 합니다. 아주 경치가 좋아요."40분에 다시 태우러 오겠다며 우릴 주상절리 있는 곳에 내려 주고는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우린 주상절리라는 곳을 구경했습니다. 벌집 모양의 검은 바위에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고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우리 가족 모두 감탄사를 절로 내뱉었습니다. 그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라 외국 관광객도 꼭 둘러보고 가는 곳이라 했습니다. 사진 찍자는 말을 않던 가족도 그곳에 있는 여러가지 멋진 풍경을 보고는 사진 찍자고 나섰습니다. 주상절리를 다 구경하고 찻길로 나오니 딱 40분이었습니다. 아마도 우릴 태워 주는 분은 이미 구경하고 나오면 40분 정도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듯이 그때 태우러 오겠다고 했나 봅니다. 큰 길 나가서 잠시 있자니 그분 차량이 왔습니다.
"선생님은 언제 제주도 오셨어요? 지금은 또 뭐하시며 사세요?"저는 그 분에 대해 궁금해서 물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잠시 들려 주셨습니다. 그 분은 17년 전 제주도에 왔다고 했습니다. 부산서 사업하다 쫄딱 망해서 무작정 그냥 온 게 제주도라고 했습니다. 어찌 살아야 할지 난감해서 택시를 대절시켜 제주도를 한바퀴 돌았다고 했습니다.
그때 만난 택시기사의 도움으로 택시운전을 했었다고 합니다. 1년쯤 택시운전을 했을때 빗길에 미끄러져 큰 트럭 속으로 들어가는 사고를 겪었다고 합니다. 옆에 손님이 타고 있었는데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했습니다. 그후 택시를 그만 두었는데 고향 친구가 제주도는 관광도시니 필름 납품영업을 해보라 권했고 괜찮겠다 싶어서 시작했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