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이 진정 더 크고 행복한 변화를 가져다줄까?
이명주
기괴한 모양의 남지교를 건너 드디어 '낙동강 살리기 19공구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른쪽의 도로 초입 커다란 입간판에 '지금 낙동강은, 더 크고 행복한 변화를 준비합니다'란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로 더 크고 행복한 변화일까?' 아무래도 의문스럽습니다.
얼마지 않아 길 옆으로 무덤처럼 쌓인 준설토가 보였습니다. 더는 쌓을 자리가 없어뵈는데 멀리 강가에선 두 대의 포클레인이 여전히 흙을 파내고 있었습니다. 강바닥서 퍼낸 흙으로 뒤덮인 자리는 원래 이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나무와 꽃이 자라고 그것을 터전삼아 살던 숱한 생명들의 보금자리였습니다.
미처 치우지 않은 이정표 중에는 '이곳은 특수작물재배지오니 출입을 삼가해 주십시오'라던지 '본 지역은(중략) 습지보존지역으로 토석채취 및 습지지역 구조변경 등의 행위를 금한다'는 안내문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