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8시, 루비살롱에서 열린 ‘프린지 인 클럽’ 무대가 가수 이장혁과 빅터뷰의 선율로 대미를 장식했다. 1인 오케스트라 밴드 ‘빅터뷰’의 연주 모습.
이정민
"음악을 그 자체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있다. 내 음악은 나를 치유하고 위로하기도 하지만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도 한다. 무리가 아닌 오롯이 혼자서 구현하는 1인 오케스트라의 잔잔한 연가 속으로 언제든 초대하고 싶다"(빅터뷰)
공포의 금기 설화가 서려있다는 '13일의 금요일' 오후 8시. 부평역 번화가 상권 거리를 지나 모텔촌의 화려한 네온싸인으로 뒤덮인 '레이블 루비살롱'이 잔잔한 음악의 선율로 출렁거린다. 1인 밴드 '빅터뷰'가 기타와 하모니카, 리듬다이의 배경 음악으로 영화음악·재즈·오케스트라 풍 연주를 시작한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10명 남짓한 관람객들이 이내 그 선율에 빠져든다.
지난 7월 23일 록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시민 모두의 축제라는 의미를 담고 이어지고 있는 인천펜타포트페스티벌. 그중 프린지페스티벌 프로그램 일환인 '프린지 인 클럽' 루비살롱 공연이 대미를 장식하며 막을 내렸다. 서드스톤, 불루니어마더, 아마츄어증폭기, 소히를 이은 그 마지막 음악 파티의 주인공은 빅터뷰와 이장혁이다.
'물 좀 주소'의 음악 거장 한대수씨를 연상하게 하는 인상과 덥수룩한 수염, 그리고 앳돼 보이는 여린 눈빛이 빅터뷰의 음악 세계를 말해주는 듯했다. 빅터뷰는 2008년 재즈공연장에서 공연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루프스테이션을 이용한 연주를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9년 디지털 앨범을 시작으로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주최하는 6월의 '헬로 루키'로 선정됐으며, 2009년 펜타포트록페스티벌과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해 여러 클럽과 공연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원맨밴드 빅터뷰는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이며 하모니카 연주자다. 빅터뷰의 음악은 제한적이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이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언제나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가장 재미있고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