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가 만안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에 대하여 구역별 재정비촉진계획(안)을 설명하고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16일부터 구역별을 순회하는 주민설명회에 나섰으나, 첫날 부터 '설명도 들을 필요없다'는 반대 주민들의 반발로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무산됐다.
안양시는 만안뉴타운 구역을 7개 구역으로 나뉘어 1구역인 석수2동 관악역 및 성당 주변은 16일 삼성초교 체육관, 2·3구역인 안양1, 2동지역은 17일 만안초교 체육관, 4·5구역인 석수시장 주변(석수2동)은 18일 삼성초교 체육관, 6구역인 박달1동과 안양2동 지역은 19일 만안초교 체육관, 7구역인 안양3동은 20일 안양공고 체육관에서 열 계획이다.
하지만 설명회 첫날인 16일 저녁 7시 30분 제1구역(석수2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안양시 석수1동 삼성초교 체육관에서 열 예정이던 주민설명회가 반대 측 주민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거세게 항의하는 등의 반발로 결국 무산돼 뉴타운 사업의 험난함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설명회 시작 30분 전인 7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해 체욱관에는 약 500여 명의 주민들이 가득 메워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7시 20분께 반대 측 주민들이 호각을 불면서 '뉴타운 반대', '설명회도 필요 없다'를 외치는 등 거세게 항의를 시작했다.
이에 안양시 관계자는 7시 50분께 "여러분들이 반대하면 오늘 설명회를 하지 않겠다"며 '찬성', '반대' 하는 분들 손을 들어보라고 한 후 반대가 많자 설명회 무산을 선언했다.
"반대도 찬성도 좋지만 일단 설명은 들어야 하는 것 아니야?"
하지만 체육관 실내뿐 아니라 출입구 등 곳곳에서는 설명회 무산을 놓고 찬성 측과 반대 측 또한 설명을 들으러 온 주민들 간에 시비가 붙고 옥신각신 설전이 벌어졌다. 일부 주민은 욕설을 하는 등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으나 다행히 큰 불상사는 없었다.
일부 주민은 "각자 반대도 찬성도 좋지만 일단 설명은 들어보고 판단하도록 해야 할 것 아니냐"며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동안 시 관계자를 만나 봤는데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았다. 무얼 기대하느냐. 들을 필요도 없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는 주민 의견을 참고하는 비법정 설명회로 시는 정비구역별 토지이용계획, 주택 및 상가 공급계획, 기반시설과 특성화 계획, 단계별 사업시행계획 등을 밝히고, 그동안 주민들이 궁금해 했던 구역별 개략적인 사업성 분석 자료도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반대 측 주민들은 "안양시가 그동안 자료를 공개하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거부하더니 이제와서 무슨 공개냐"고 반발하면서 "시를 더 이상 신뢰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내 땅 내 집에서 나가기 싫으니 설명회조차 필요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만안뉴타운반대추진위원회 김헌 위원장은 "안양시가 정보공개를 제대로 하지 않아 불신만 키워 화를 자초한 꼴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14일 시장을 면담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시장이 '자료를 추진 위에 보여주라'고 했음에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일까지 구역별 주민설명회 주민 반발로 순탄치 않을 듯
안양시는 17일 저녁 7시30분 만안초교 대강당에서 만안뉴타운 제 2·3구역(안양1·2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둘째 날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나 반발이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김영일 안양시 균형발전기획단장은 "주민들이 반대할 경우 해당 구역은 사업지구에는 포함되지만 제척하고 찬성하는 구역에 대해서만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일단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주택공급계획과 사업 내용을 듣고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이 분노가 너무 커 설명회가 열리지 못했으나, 많은 주민들이 재정비촉진계획(안)에 대해 명확히 알아야 하고, 시장의 입장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둘째날 부터는 설명회가 열릴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만안뉴타운사업은 안양 1·2·3동과 석수동, 박달동일대 177만600㎡이 개발 대상으로 2만4100세대의 주택을 2020년까지 새롭게 건립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2007년 4월 7일 만안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고시하고 경기도시공사를 총괄사업권자로 선정했다.
안양시는 주민설명회 이후 만안뉴타운 사업지구내 정비구역별 토지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주민설문 조사 및 의견수렴(8월~10월), 주민공람.공고 및 시의회 의견청취, 공청회 개최(11~12월) 등을 실시하며 2011년 3월께 재정비촉진계획 결정고시를 통해 만안뉴타운 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10.08.17 11:51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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