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러니까 우리가 안 한다고"

뉴타운 설명회 또 무산, 시장이 설득...주민들 막무가내

등록 2010.08.18 18:47수정 2010.08.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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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앞으로 몰려와 항의하는 주민들
단상앞으로 몰려와 항의하는 주민들이민선
단상앞으로 몰려와 항의하는 주민들 ⓒ 이민선

안양 시장(최대호)까지 나서서 설득했지만 주민들은 또 다시 뉴타운 설명회를 무산시켰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설명회에 참석, "사업 추진하기 위해 절차를 밟기 위한 법정 설명회가 아니고 주민들 의견을 듣기 위한 설명회니까 한 번 들어 보자"고 설득했지만 주민들은 막무가내였다.

 

17일, 오후 7시 30분 만안 초등학교에서 안양2동 박달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뉴타운 설명회가 열렸다. 주민들은 설명회가 시작되자마자 호루라기를 불며 설명회를 저지하며 "그런 얘기 들으러 온 것 아니다. 시장 나오라"고 소리쳤다.

 

8시께, 최대호 안양시장이 도착했다. 최 시장은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 의견을 듣는 자리입니다. 여러분들 뜻에 따라 뉴타운 할 건지 말 건지 결정할 것입니다. 희망하면 할 것이고 반대가 많다면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양한 의견을 주십시오"라고 인사말에서 밝혔다.

 

박달동 주민 윤주병씨가 "뉴타운 하면 재산 증식되는 줄 알고 찬성했다. 덕천마을처럼 관리 처분 방식이라고 하더라. 관리 처분 방식은 내 재산 보상가도 모르면서 하는 사업이다. 그래도 뉴타운 찬성할 것인가? 그래도 찬성한다면 손을 들어 달라"고 마이크를 들고 외쳤다. 그러자 주민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반대"를 연호했다.

 

윤중경 만안 뉴타운 총괄 기획단장이 "뉴타운 시행자가 주민이다. 자산 가치는 안양시가 평가하는 게 아니고 주민들이 선정한 감정평가 기관에서 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직접 결정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한 주민이 "아 그러니까, 주민들이 판단하는 거라니까 우리가 안 한다"고 외치자 주민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삽시간에 단상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어 한 주민이 "더 듣지 말고 나갑시다" 하고 외치자 일부 주민들이 빠져 나갔다.

 

주민들 간 반목 현상도 나타났다. 혼란한 와중에 한 주민이 "일부 반대자들이 이렇게 소란을 피워서 설명을 듣지 못하는 게 개탄스럽다"며 "나가자고 했는데도 나가지 않았으면 찬성 하는 것인가?"라고 발언하자 주민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거칠게 항의했다.

 

혼란이 점점 가중 되자 최대호 시장이 주민들에게 "진정해 달라"고 부탁했다. 동요가 가라앉지 않자 8시 40분경에 최 시장이 직접 "오늘 설명회를 마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주민 약 800명과 홍춘희, 박현배, 권주홍, 이재선 시위원이 참여했다. 안양시는 16일부터 20일(7시 30분)까지 해당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뉴타운 설명회를 진행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2010.08.18 18:47ⓒ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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