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필 도의원 "친환경농산물, 내가 설립한 조합 통해서..."

친환경급식 특위 부결시킨 이유가 '사익' 때문에?

등록 2010.09.03 18:11수정 2010.09.0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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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필 충남도의원 ⓒ 충남도의회

김용필 충남도의원 ⓒ 충남도의회

충남도의회에서 '친환경무상급식추진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구성 결의안' 부결을 주도한 김용필 도의원(선진당, 비례)이 도정질의를 통해 자신이 설립한 학교급식 식재료납품조합을 통해 친환경농업을 확산시켜 달라고 주문해 잿밥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김 의원은 3일 오전 안희정 충남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의를 통해 '친환경농산물 무상급식' 추진 대책을 물었다. 김 의원은 "친환경 학교 급식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충남도내 친환경인증 농산물 생산량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충남도내 유기농자재를 사용하는 농가와 무농약 인증농가는 1.9%인 2827 농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친환경농업이 이웃 전남과 전북에 비해 뒤쳐져 있기 때문"이라며 "(친환경무상급식을) 급히 서두르지 말고 친환경 학교 급식에 필요한 98개 식재료 품목에 대해 현재 인증 농가들과 계약재배 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또 "충남도에는 국내 최초로 16개 시군 친환경농업인들이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판로에 대하여 열의를 가지고 설립한 농협이 있다"며 "이 조합을 통해 친환경농업을 확산시킬 의지는 없느냐"고  질의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이 조합은 '충남우리쌀농업협동조합'으로 현재 친환경인증농가 상당수가 이 조합에 소속돼 있다. 이 조합은 지난 2008년 설립된 친환경생산자단체로, 주로 농산물 마트 사업과 일선학교에 급식 재료를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이 초대 조합장을 맡아 수개월 전까지 조합을 이끌어왔다. 즉, 도정질의를 통해 친환경농산물의 판로를 자신이 설립한 조합을 통해 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김용필 의원의 친환경무상급식 반대

 

이 때문에 김 의원이 '친환경무상급식추진 특별위원회 구성을 무산시킨 배경에 자신이 설립한 '충남우리쌀농업협동조합'을 통한 친환경농산물 유통시장 장악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열린 도의회운영위원회에서 "도내에 친환경 농산물 생산기반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급진적으로 시행할 경우 다른 지역의 농산물이 도내로 유입돼 농가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논리로 특위구성을 무산시켰었다. 즉 충남의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서둘러서 친환경 무상급식 논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친환경무상급식은 지역농산물 사용(충산충소,忠産忠消, 충남에서 생산하고 충남에서 소비한다)을 우선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김 의원이 앞뒤가 맞지 않는 말로 특위구성을 무산시킨 이유를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가져왔다.

 

전국농민회충남도연맹 관계자는 "현재 학교급식에 충남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 중이고 부족한 물량은 우수농산물로 공급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김 의원이 친환경 농산물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특위구성을 무산 시킨 것은 결국 자신이 설립한 조합의 수익을 키우기 위한 사익이 반영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충남도 #친환경무상급식 #충남도의회 #안희정 #도정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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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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