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의 거리 행동에 50분 제안서 나눔 10분 휴식은 어김없이 지켜진다. 갑자기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져 길을 지나던 시민들을 포함한 거리 행동 참여자들이 설치된 부스로 뛰어들었던 순간을 빼곤 사나운 폭우 속에서도 통일의 꽃, 임수경은 제안서를 가슴에 품고 꿋꿋하게 시민들을 만났다. 폭우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자 일행은 시민 감시자의 명령에 따라 광화문 네거리 지하도로 내려갔고 약속된 10시를 꽉 채우고서야 거리 행동을 마무리했다.
오랫동안 시민활동가로, 촛불로, 유세 도우미로 활동한 여성 시민활동가의 적절한 멘트는 시민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폭우로 시민들의 발길이 뜸하지만 봉사자들은 시민과의 약속을 상기시키며 임수경과 도우미들을 폭우 속에서도 꿋꿋하게 시민들을 기다리며 서 있도록 했다. 89년 분단의 벽을 넘은 이래 통일의 징검다리를 건넌 상징인 '통일의 꽃' 으로 불리는 임수경, 자신이 옳다고 여기지 않으면 단칼에 거절하고 바르지 않다고 생각하면 직설적 쓴 소리를 서슴지 않는 깐깐한 임수경을 주저함 없이 거리에 서게 만든 시대의 요구는 무엇일까?
그이는 새로운 하나의 연대를 만들자는 '유쾌한 준법민란 백만 프로젝트'라는 도발적인 시민운동에서 또 한 번 하나 됨의 비전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백만 송이 국민의 명령 제안자의 한 사람으로 기꺼이 함께 했을 것이다.
특정 정당지지 운동이 아니냐며 이런저런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에게 문성근은 말한다.
"<국민의 명령>은 국민만이 아니라, 기존 정당도 백만 국민의 바다에 빠져들어 새로운 민주적 정당을 창출하자는 운동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기존 정당원이든 순수한 시민이든 모든 국민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셈이다. 국민은 주체적으로 제안자, 명령자로 새로운 민주의 탑을 쌓아가는 귀중한 초석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적극적인 제안, 적극적인 동참으로 백만 국민의 바다에 녹아들어 새로운 희망의 구체적인 형상을 만들어 낸다는 희망만으로도 어깨춤이 절로 추어질 것이다. 어떤 폭력도 그 어떤 억압이나 강제성도 없는 아래로부터의 연대, 하방 연대 바로 이것이 도발적이고 발칙한 신명이 넘쳐나는 유쾌한 민란이 아니고 무엇이랴.
덧붙이는 글 | 여균동 감독의 감동적인 섹스폰 연주의 여운을 기억하는 시민들은 10일 오후 6시부터 10시 사이에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여균동 감독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라디오 21에 송고했습니다.
2010.09.10 14:16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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