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지난 대선 실패, 당의 자산으로 삼아야!"

"유시민, 여론조사 1위? 대선을 여론조사로 하나?" 일축

등록 2010.09.10 14:34수정 2010.09.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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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차기 당 대표 도전에 나서고 있는 정동영 고문이 자신에게 가해지는 당 안팎의 공격에 대해 그동안의 방어적 자세에서 공세적 자세로 전환한 대응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동영 고문은 그간 당 안팎으로부터 '이미 몇 차례 도전을 통해 평가를 받을 만큼 받은 인물'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10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한 정동영 고문은 이에 대해 "실패도 자산이다. 당내에서 유일하게 대선에 떨어져본 사람도 정동영 밖에 없다. (대선)실패를 당의 자산으로 삼아서 더 이상 실패하지 않도록 몸을 던져 헌신하겠다"며 자신에게 가해지는 부정적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의 규칙이 대선 후보 뜻이 있는 사람은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내년 말에 사퇴하도록 되어있다"며" 제가 대표가 되면 딱 1년 3개월, 당을 확실하게 개조해놓고 내년 말에 사퇴할 생각"이라고 말해 대선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여전히 낮게 나오는 가운데 원내 의석수가 하나도 없는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장관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야권 잠재 후보 중 1위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무시전략으로 대응했다.

그는 "여론조사로 대선후보를 결정할 것 같으면, 투표도 필요가 없다, 우리가 지난 대선들 보면 부침이 심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고 "대선까지 2년이라는 것은 마라톤에서 아직 출발선에서 총성도 울리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건 (유 전 장관의 지지율은) 뭐 국민들의 평가니까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정세균 전 대표의 그간 당운영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박한 점수를 주었다. "손학규 대표, 정세균 대표가 3년 동안 당을 끌어왔는데 당이 침몰하지 않고 이렇게 떠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큰 공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냥 떠있는 민주당이라는 배에 정권을 실을 수는 없다. 이 배를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수해복구지원과 관련해 쌀과 시멘트 지원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는 정부를 겨냥해서는 "통크게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섰다. 정동영 고문은 "지금 적십자가 나서는 형국인데 정부가 나서야 한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주도권 찾아오려면 쌀 5천 톤, 그 백 배인 쌀 50만 톤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나서면  아마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통일부 장관 때인 2005년도 북에 쌀 지원한 게 50만톤"이라며 "당시 2005년 6·17 면담에서 김정일 위원장 만났을 때 첫 마디가 '남쪽에서 식량과 비료를 보내주셔서 어려운 때에 북쪽 인민들이 참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남쪽에 가서 감사하단 말씀 꼭 전해주십시오' 이걸 두 번 되풀이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결단은 대통령만이 할 수 있다"고도 했다.

 

끝으로, 엄기영 전 사장의 한나라당행 소문에 대해서는 "엄 전 사장이 MBC 사장직에서 물러날 때에 한나라당 정권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다들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분이 그 쪽으로 갈 수 있겠는가, 저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일 사실이 그렇다면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2010.09.10 14:34ⓒ 2010 OhmyNews
#북한 수해지원 #대선후보 여론조사 #엄기영 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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