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 엎드린 노동자들 "200억 회사를 88만원에 파나?"

창원 제이티정밀 노동자, 정우상가~경남도청 앞 삼보일배... 검찰 수사 촉구

등록 2010.09.14 17:20수정 2010.09.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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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맺힌 눈물이 맺혀 떨어지는 듯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속에 노동자들이 "제이티(JT)정밀 신속한 검찰 수사 촉구"와 "88만원 헐값 매각, 자본 철수 진상 규명 촉구"를 외치며 삼보일배를 했다.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시내에서 삼보일배를 벌였다. 제이티정밀 노동자 80여 명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창원 정우상가 앞을 출발해 창원시청 후문을 거쳐 경남도청 앞까지 1.3km에 걸쳐 세 걸음을 걷고 한 번 절하기를 반복했다.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시내에서 삼보일배를 하기에 앞서 집회를 열었다.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시내에서 삼보일배를 하기에 앞서 집회를 열었다. 윤성효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시내에서 삼보일배를 하기에 앞서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시내에서 삼보일배를 벌였다. 사진은 이선이 전국금속노동조합 제이티정밀지회장이 삼보일배를 하는 모습.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시내에서 삼보일배를 벌였다. 사진은 이선이 전국금속노동조합 제이티정밀지회장이 삼보일배를 하는 모습. 윤성효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시내에서 삼보일배를 벌였다. 사진은 이선이 전국금속노동조합 제이티정밀지회장이 삼보일배를 하는 모습. ⓒ 윤성효

 

이날 삼보일배에는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문성현 민주노동당 창원지역위원장, 진선식 전교조 경남지부장,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 노창섭 창원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천욱 본부장은 "다음 주면 고유명절인 추석인데, 제이티정밀 동지들은 100일 넘게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지만 책임져야 할 자본은 여전히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자본이 들어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착취하고 무책임하게 철수해버렸는데, 정부와 자치단체는 손을 놓고 있다"며 "이같은 현실에 분노한다. 삼보일배를 통해 우리의 간절함을 펼쳐 보이자"고 덧붙였다.

 

이병하 위원장은 "갑갑한 심정이다. 조금 전 굵은 빗방울이 내리는 것을 보니 한 맺힌 노동자들의 눈물이 맺혀 떨어지는 것 같았다. 평생 몸바쳐 일해 왔는데 길거리에서 생존권 투쟁을 해야 한다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데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 삼보일배를 힘차게 하자"고 덧붙였다.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삼보일배에 앞서 집회를 열었다.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삼보일배에 앞서 집회를 열었다. 윤성효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삼보일배에 앞서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200억원 회사를 88만원에 매각?

 

손목시계 조립과 손목시계 케이스 제조를 해오던 한국시티즌정밀은 1988년 일본 시티즌시계(주)의 자본이 들어와 설립한 회사였다. 그러다가 2008년 4월 구두 제조·판매회사인 (주)고려TTR(부산 소재)에 매각되었고, 회사 이름은 제이티정밀로 변경되었다. 자산가치 200억원(일각에선 110억원 주장)이 넘던 회사였는데, 당시 매각 대금은 88만원이었다.

 

노동자들은 '위장 매각'과 '탈법 자본 철수'라 주장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제이티정밀지회(지회장 이선이)는 매각 과정에서 '사기'와 '배임' 행위가 있었다며 검찰에 전·현 경영진을 고발해 놓았으며, 창원지검은 창원중부경찰서에 이첩시켰다.

 

사측은 폐업을 단행하고, 지난 8월 23일부터 단전 조치했다. 노조 지회 조합원 80여 명은 출근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원정 투쟁단'은 지난 7월 5일부터 일본에 가서 시티즌 본사 앞 집회와 선전전 등을 벌이고 있다.

 

노조 지회는 주부산일본총영사관 앞과 고려TTR 앞, 대표이사 집 앞, 창원고용노동지청 앞 등에서 1인시위와 집회를 벌이고 있다. 노조 지회는 15일 저녁 부산 해운대에 있는 대표이사 집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사측은 노조 지회에 공문을 보내, 폐업을 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노동조합 사무실을 비워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시내에서 삼보일배를 벌였다.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시내에서 삼보일배를 벌였다. 윤성효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시내에서 삼보일배를 벌였다. ⓒ 윤성효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1.3km 떨어져 있는 경남도청 앞까지 삼보일배를 벌였다.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1.3km 떨어져 있는 경남도청 앞까지 삼보일배를 벌였다. 윤성효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 철수 진상 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1.3km 떨어져 있는 경남도청 앞까지 삼보일배를 벌였다. ⓒ 윤성효
2010.09.14 17:20ⓒ 2010 OhmyNews
#제이티정밀 #민주노총 경남본부 #외국자본 철수 #창원 정우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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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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