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김정일, 원자바오에게 삼남후계 부인했다"

방중보고서에서 밝혀... "북한 권력승계 진실, 더 기다려봐야"

등록 2010.09.17 11:48수정 2010.09.17 11:48
0
원고료로 응원
a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을 위해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포린 폴리시> 화면 갈무리). ⓒ 뉴시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에게 자신의 3남 김정은으로 권력을 승계한다는 것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13일 카터센터 홈페이지에 올린 중국방문보고서에서, 원 총리가 지난 6일 자신과 베이징에서 회동했을 때 "김 위원장이 3남 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줄 것이라는 관측을 '서방의 뜬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면서 "그의 전언에 놀랐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4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했으며, 6일 원자바오 총리와 만났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 권력승계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어느 시점에 어떤 통로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원 총리는 지난 10월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으며, 김 위원장은 올해 5월과 9월 방중해 중국 지도부를 만났었다. 이밖에도 중국 지도부와 김 위원장의 접촉은 밀접한 편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어 "원 총리가 나의 최근 북한 방문에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 내가 북한에서 받은 긍정적인 메시지가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가져온 것과 같다고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이같은 전언은, 북한에서는 공식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으로 권력을 승계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돼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카터 #원자바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종영 '수사반장 1958'... 청년층이 호평한 이유
  2. 2 '초보 노인'이 실버아파트에서 경험한 신세계
  3. 3 '동원된' 아이들 데리고 5.18기념식 참가... 인솔 교사의 분노
  4. 4 "개발도상국 대통령 기념사인가"... 윤 대통령 5·18기념사, 쏟아지는 혹평
  5. 5 "4월부터 압록강을 타고 흐르는 것... 장관이에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