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우체국.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으로 인해 계양우체국 소속 집배원들은 9월 한 달 내내 비상근무 태세다.
한만송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요즘 우체국은 급증한 우편물을 배달하느라 말 그대로 초비상이다. 비상근무 태세가 벌써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 선호 1위 택배기업인 우정사업본부는 올 추석 택배와 일반우편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1000만개로 예상했다. 우정본부는 6일부터 21일까지 추석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전 직원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다른 어떤 직업보다 앞서 추석 명절을 알리고 있는 셈이다.
인천 계양우체국은 추석을 앞두고 평소보다 2배 정도가 되는 소포를 오전 6시부터 처리한다. 경기도 부천 우편집중국을 거쳐 새벽에 도착한 우편물은 오전 7시부터 집배원들의 손을 거쳐 가정 등에 배달된다.
명절 소포 외에도 재산세 등을 비롯한 등기우편이 9월에 집중돼 있어 이번 한 달은 집배원들에게 '죽음의 달'로 인식돼 있다. 택배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에 택배를 위탁해도 일감이 크게 줄지 않는다.
2004년부터 집배원을 하고 있는 문진희씨는 요즘 오전 7시에 출근해 매일 밤 9~10시에나 우편물 배송을 끝낸다. 더위, 사고 위험, 매연을 마셔가면서 강행군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문씨를 비롯한 계양우체국 164명의 집배원들은 9월 한 달 내내 이렇게 일하고 있다. 요즘에는 주말도 없이 직원들 대부분이 근무해야 하는 처지다.
인천계양 우편집중국 강미희 지원과장은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네요. 아르바이트생을 특별 채용하고, 전 직원이 매달려 우편물을 분류하고, 집배원들도 하루 20시간 이상 우편물을 전달하지만 힘에 부칠 정도"라며 "그래도 물건을 받을 고객들을 생각하면서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