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예 맞나? 해군 유도탄 고속함 '갈지자' 운행 결함

한상국함, 고속 항해 시 직진 안전성 유지 범위 벗어나

등록 2010.09.30 15:46수정 2010.09.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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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유도탄 고속함 결함이 발견된 유도탄 고속함 '한상국함'과 동급의 '윤영하함'

유도탄 고속함 결함이 발견된 유도탄 고속함 '한상국함'과 동급의 '윤영하함' ⓒ 해군


해군의 최신예 유도탄 고속함에서 고속으로 움직일 때 직선주행을 하지 못하고 '갈지자'로 운행되는 심각한 결함이 드러났다.

문제가 된 함정은 지난해 9월 건조돼 진수식을 한 해군의 유도탄 고속함 2번함인 '한상국함'으로 1번함인 '윤영하함'에 이어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한상국 중사의 이름을 붙여 만든 460t급 고속함이다.

방위사업청은 30일 "지난 27일과 29일 최종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35노트(시속 65㎞) 이상으로 고속 항해할 때 직진 안전성이 결여된 것으로 나타나 인도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35노트 이하에선 직진 안전성이 통상적 수준(2~5도)으로 유지됐으나 35노트 이상일 때 안전성 유지 범위를 벗어났다"며 "통상적으로 5도 이내에서 편안하게 핸들 조정이 되면 직진 안전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함정 인수 경험이 있는 한 예비역 해군 장교는 "정상 궤도에서 2~3도만 틀어져도 함정의 조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상국함은 추진축에 연결된 스크루를 돌려 추진력을 얻는 방식이 아니라 해수를 빨아들였다가 내뿜는 '워터제트' 방식으로 움직인다. 군 당국은 해외에서 기술 제휴한 워터제트 추진기를 탑재한 윤영하함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정부 투자로 국산화한 2만7000마력짜리 추진기를 단 2번함부터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한상국함의 워터제트 추진기는 대당 가격이 40억원으로 두산중공업에서 제작되었으며, 9번함까지 납품하기로 군과 계약을 맺었다.

더 큰 문제는 이미 한상국함과 동일한 방식으로 건조한 다른 함정에서도 같은 하자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3번함과 4번함에서도 정도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문제들이 발견돼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후화된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하는 해군의 차기고속정 사업에는 총 2조 4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현재까지 건조된 1~5번함을 포함, 모두 24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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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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