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배추 등장... 윤증현 "자극적인 발언 말라"

[국감-기재위] 전병헌 "MB물가 2.5배 더 올라"... 윤증현 '맞장'에 여야 의원 '발끈'

등록 2010.10.04 11:45수정 2010.10.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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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4일 오후 2시 20분]

 

"윤 장관, 이게 얼마짜리 배추인지 아세요?"

 

국감장에 배추와 양배추가 등장했다. 4일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김성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첫 질의를 맡은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배추와 양배추, 상추를 직접 들고 나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최근 물가 관리 실패 책임을 추궁했다.

 

"양배추가 배추 대용 안돼"... MB '양배추 김치' 발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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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민주당 의원 ⓒ 남소연

전병헌 민주당 의원 ⓒ 남소연

전병헌 의원은 "이게 1만5천 원짜리 배추고 양배추는 8천 원, 상추는 100g에 3500원"이라면서 "대통령이 배춧값이 오르면서 양배추 김치를 먹겠다고 했는데 배추 한 포기 분량 김치를 만들려면 양배추 2~3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양배추가 배추 대용식품이 될 수 없다"고 이명박 대통령 양배추 김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전 의원은 "2008년 3월 17일 이명박 대통령이 생활 물가를 잡자고 생활필수품목 50여 개 집중 관리를 지시했는데, 2년 반 동안 52개 중 48개 품목이 대폭 상승했고 소비자물가지수보다 2.5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물가관리 실패 책임을 인정하라"라고 따졌다.

 

이에 윤 장관은 "일반적인 물가는 2%대 후반에 안정돼 있었고 9월 물가는 8~9월 기상 악화에 따라 불가피했다"고 해명한 뒤 "2.5배는 어떻게 나온 수치인지 모르겠다, 52개 물가가 일반 생활물가보다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이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3월 이후 2010년 9월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8.7% 상승한 반면 'MB 물가지수'는 19.1% 상승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추, 무, 마늘 등 상위 10개 품목은 상승률이 72%에 달했다.

 

전 의원은 "물가 폭탄이 서민 경제를 초토화시키고 있다"면서 "배추가 비싸다고 해서 양배추 김치를 해먹을 수 없는 게 서민 실정인데 (대통령 양배추 김치 발언은) 정부와 서민의 괴리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자극적인 발언 말라" 윤증현 발언에 여야 의원들 '발끈'

 

이날 오전 야당 위원들을 중심으로 '물가 관리 실패', '서민 경제 파탄' 책임 등을 강도 높게 지적하자 윤증현 장관도 "자극적인 발언은 삼가 달라"라고 지지않고 맞섰다.

 

전병헌 의원 질의 때 윤 장관이 "질의서를 미리 못 받아 답변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고 한 것을 두고 김성조(한나라당) 위원장이 "의원들 질의 답변에 성실히 응하라"라고 요구하자 윤 장관은 "의원 질문 순서가 바뀌었다"면서 "자료 없이 어떻게 답변하나"고 반박했다.

 

이에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이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장관이 읽기만 하는 답변은 의미 없다"면서 "질문서를 미리 못 받았다고, 순서 바뀌었다고 답변을 못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하자, 윤 장관은 "외국의 경우 질의서가 24~48시간 전에 도착하도록 해 답변을 미리 준비해 오면 실무자가 대기할 필요 없어진다"고 맞섰다.

 

결국 오전 회의 마무리 시점에 전병헌 의원은 "장관이 의원들 지적에 대해 정부를 골탕 먹이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부당하다"면서 "내가 물은 건(물가 문제) 이미 한 달여 사회적 문제된 것인데 답안지가 없어 답변 못한다, 문제지가 없어 답변 못한다는 건 불성실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간사인 이용섭 의원 역시 "평소 윤 장관답지 않게 냉정함을 잃고 있다"면서 "장관은 국민의 공복이고 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질문하는 것인데, 실패, 파탄 같은 말이 설령 섭섭하더라도 공복이 할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010.10.04 11:45 ⓒ 2010 OhmyNews
#국정감사 #기획재정부 #기획재정위 #배추 #MB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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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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