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벌기 위해 우리 군 UAE에 용병 보내다니..."

신학용 민주당 의원, 정부의 UAE 전투병 파병 발표 3가지 문제점 지적

등록 2010.11.05 15:45수정 2010.11.05 15:46
0
원고료로 응원

국회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신학용 의원이 5일 정부의 갑작스런 아랍에미리에이트 전투병 파병 발표에 대해 3가지 문제점을 들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첫째, 원전 수주에 파병 이면 계약이 없다던 정부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는 점, 둘째 경제적 실익도 명분도 없는 해외파병은 국격을 떨어뜨린다는 점, 셋째 여야가 4대강 문제로 예민한 이 시기에 이런 중대한 문제를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이 불쑥 꺼낸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날 신학용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는 국익 핑계를 대는데 어떻게 보면 돈 좀 벌기 위해 우리 군을 용병으로 보내는 그런 계획이 되어버렸다"며 "우리나라가 어떻게 돈 때문에 용병을 보낼 처지인가? 이는 국격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다음과 같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지금 UAE와 이란 관계가 좋지 않다. 아랍과 이스라엘이 항상 전시상태에 놓여있다. 또 이명박 정부가 지나치게 친미정책을 펴다보니까 한국이 이슬람 단체의 테러표적이 됐다는 인식이 많다. 파병을 할 경우 앞으로 우리나라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사회자가 "이명박 대통령이 군 면제자인데다가 평생 사업 쪽에 몸 담아서인지 전투병 파병도 장사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시각이 있다"고 묻자, 신 의원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런 말은 이미 많이 나와 았다"고 동의를 표시하며 "국민은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회사원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그런 비판은 달게 받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이 알려지자 포털 관련 기사들에는 "4대강 시선을 다른데로 돌리려는 수법이다", "돈돈 몇 푼 벌지 못하면서 고귀한 우리 젊은이를 희생시킨다", "전투병 파병 이면계약이 있었다면 탄핵감이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아들, 정부 고위 각료 아들들부터 먼저 보내라", "군 면제 정권이 오히려 전투병 파병에 더 적극적이다"는 등 비판적인 댓글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그간 해외파병에 비교적 유연한 입장을 견지해 온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까지도 이날 오전 당 5역 회의 모두 발언에서 "원전수주와 무관하거나 대가성 경품이 아니라는 믿을 만한 설명이 없으면 파병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혀 정부의 해외 전투병 파병계획은 더욱 더 명분과 그 동력을 잃어가는 형국이다.

2010.11.05 15:45ⓒ 2010 OhmyNews
#UAE 전투병 파병 #용병 #원전수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4. 4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5. 5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