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체벌한 특수교사, 사직서 제출

[보도 그 후] 학교 다음주 징계위원회 열어... 담당 장학사 발언 논란

등록 2010.11.06 17:04수정 2010.11.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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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최 아무개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최 아무개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a  최 아무개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최 아무개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5일자 [장애 아동들의 호소 "선생님이 무서워, 자꾸 때려"] 보도 직후 그동안 체벌 및 가혹행위 논란을 빚던 수원 C초교의 최 아무개 특수교사가 학교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기도교육청에 진정서를 제출한 이 학교 도움반 학부모 대표 조아무개씨(여)에 따르면 "보도 기사가 나간 직후인 5일(금) 오전 11시 30분경 문제가 된 해당 특수교사가 도움반 아동들의 학부모 휴대폰으로 전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면서 학교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뜻을 밝혀 왔다"고 전해왔다. 이에 학교측은 다음주 중으로 징계위원회를 개최하여 특수교사가 제출한 사직서 처리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학사의 이상한 민원 처리 방식 논란

한편 이같은 특수교사의 체벌 및 가혹행위 논란과 별개로 감사 진정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수원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정서를 제출한 학부모 대표 조아무개씨에 따르면 담당 장학사인 박아무개씨가 현지 학교를 방문한 날짜는 지난 3일과 4일이었다. 진정 내용에 대해 정식으로 감사에 착수하기 전, 1차로 확인하기 위한 사실 조사 방문이었다고 한다.

담당 장학사가 학교를 두 번째 방문한 4일, 해당 학교 교장실에서 장학사와 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이때 이 학교 학부모단체 간부 두 명이 교장실에 들르자 담당 장학사가 문제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현장에서 장학사의 말을 직접 들었다는 학부모 간부가 도움반 학부모에게 전한 말에 따르면, 담당 장학사는 "예전에 이 학교 선생님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고 호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여 안타깝다. 결국 이런 일로 교육청 감사가 들어가면 학교도 어수선해지고 명예도 실추된다. 또 아이들도 조사를 받게 되니 이렇게 문제가 되면 어느 선생님이 이 학교에서 근무하려고 하겠느냐? 그러면 모두 엉망이 돼서 서로 피해자가 되지 않겠느냐? 그러니 여러분들이 진정서를 제출한 학부모들을 만나 마음을 열어놓고 이야기를 해보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해당 학부모들은 특수교사의 잘못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제출한 진정서를 두고 담당 장학사가 중간에 무마할 의도를 보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도움반 학부모가 5일 오후 4시경 해당 장학사에게 항의전화를 하며 따지자 그는 "다른 의도나 뜻은 없었다. 다만 원만하게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학부모단체 간부에게 지나가는 투로 발언하게 된 것일 뿐"이라며 해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조씨가 더 기가 막힌 것은 항의전화 말미에 던진 장학사의 뒷말이었다고 한다. 그는 대뜸 "어제 교사가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말하면서 "그럼 이제 진정서는 취하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에 조씨는 "진정서를 취하하는 문제는 별개다. 다른 학부모들과 논의하여 처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다. 진상 규명 없이 오직 진정서 취하에만 관심을 보이는 장학사의 모습에 조씨는 실망스러웠다고 한다.


경기도교육청 "만약 장학사 발언이 사실이라면 매우 부적절"

이같은 담당 장학사의 발언에 대해 상급기관인 경기도교육청 감사담당관실의 관계자는 "설마 그런 말을 했겠느냐. 감사를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 1차로 사실을 확인할 장학사가 만약 그렇게 발언했다면 이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사실을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교육청 감사담당관실에 제출된 진정서가 수원교육지원청으로 배당된 이유에 대해 "모든 진정을 경기도교육청에서 처리하는 것이 어려워 중복이나 감사 결과 불복으로 재차 제출된 민원이 아닌 경우에는 관할 교육청으로 이첩한다"며 "이 진정 역시 처음 진정된 건이라서 일단 해당 교육청으로 이첩한 것이며, 특수교사 담당 장학사가 사실 확인 후 문제 소지가 있다면 이를 감사과와 협의해 감사를 진행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통상적인 업무 처리의 예"라고 밝혔다.

한편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장학사는 사실 관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시 현장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묻는 질문에 답변하기 곤란하다. 직접 교육청으로 찾아오면 설명해 주겠다"며 전화 인터뷰를 거부했다. 
#고상만 #경기 교육청 #진정서 처리 방식 #교육 비리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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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운동가, 재야인사 장준하 선생 의문사 및 친일 반민족행위자의 재산을 조사하는 조사관 역임, 98년 판문점 김훈 중위 의문사 등 군 사망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 중정이 기록한 장준하(오마이북), 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돌베개), 다시 사람이다(책담) 외 다수. 오마이뉴스 '올해의 뉴스게릴라' 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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