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계획이 없으면 몇 후배들하고 근처 대덕구 장동의 휴양림에 가서 식사도 하고, 단풍구경도 하고 오자는 이야기였습니다. 갑작스런 제안이었지만 단풍이 든걸 생각하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 때, 한남대 부근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몰랐는데, 이미 자주 다니는 길에도 은행나뭇잎이 노랗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도착한 장동휴양림 입구,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나 봅니다. 차가 빽빽하게 차있습니다. 입구를 지나 올라가는 길.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었고, 가족 나들이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가을 여유를 즐기는 부부의 모습이 정겨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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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장동휴양림 자녀의 손을 잡고 걷는 가족의 모습이 정겹다. ⓒ 김락서

▲ 대전 장동휴양림 자녀의 손을 잡고 걷는 가족의 모습이 정겹다. ⓒ 김락서

어느정도 올라가면 아스팔트 길이 끝나고 황톳길이 시작됩니다. 황톳길에 쌓인 낙엽, 그리고 붉게 물든 나뭇잎,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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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휴양림 붉게 물든 단풍 ⓒ 김락서

▲ 장동휴양림 붉게 물든 단풍 ⓒ 김락서

사방댐 부근 다리에서는 등산객들이 사진 촬영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 행인은 '역시 사진밖에 남는게 없어'라고 말하며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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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휴양림 사방댐 산책로 호수 맞은편의 경치가 매력적인 듯. 후배들도, 등산객들도 사진촬영에 즐겁다 ⓒ 김락서

▲ 장동휴양림 사방댐 산책로 호수 맞은편의 경치가 매력적인 듯. 후배들도, 등산객들도 사진촬영에 즐겁다 ⓒ 김락서

호수 맞은 편에 붉게 물들어가는 나무들, 그리고 호수에 비친 풍경에도 정치가 있었습니다. 등산객들이 제일 많이 머물면서 즐거워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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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댐 맞은편 경치 ⓒ 김락서

▲ 사방댐 맞은편 경치 ⓒ 김락서

호수 계단 마지막에 있는 단풍나무가 유난히 붉은 빛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후배들이 사진촬영하기에 정신이 없네요. 계단을 올라서고 나니 작은 정원이 나타났습니다. 이 풀밭에  나무 사이로 햇빛이 비추고 있었습니다. 햇살에 낙엽과 단풍진 나뭇잎들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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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휴양림 사방댐 호수 위 작은 정원 ⓒ 김락서

▲ 장동휴양림 사방댐 호수 위 작은 정원 ⓒ 김락서

중간에 메타세콰이어 잎이 노랗게 변해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폰 사진으로는 다 표현이 안되지만,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한 어머니는 자녀와 함께 왔었는데요, 유모차를 잡고서 한 5분 동안 한 곳을 응시하면서 뭔가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습니다. 가을의 시인이 되신 듯 했습니다.

친구의 제안으로 갑자기 와서 잠깐 머문 것이었지만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의외로 가까운 곳에 휴식할 수 있는 공간, 마음을 신선하게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를 느낍니다. 아직 가을 여행 다녀오시지 않았다면 남은 주말 동안이라도 가까운 곳으로 다녀오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