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인들이 사용하였던 화장실의 모습
장순순
초기 시애틀은 1851년 18명의 데니(Denny) 당원의 도착으로 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하였으며, 지대가 대단히 낮아 만조 때가 되면 침수가 심각한 상태였다고 한다. 초기 시애틀을 이야기할 때 수세식 변기와 관련한 설명을 빼놓을 수가 없다. 당시 시애틀의 하수구는 중력유동식(gravity-flow system)이었기 때문에 썰물 때에는 변기가 잘 작동되었으나 밀물이 되면 높아지는 압력 때문에 변기의 밸브가 느슨해져서 변기의 처리되지 않은 오물이 마치 화산처럼 도시에 솟아올랐다고 한다.
언더그라운드 시티가 시작된 배경에는 시애틀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가 놓여있다. 1889년 6월 Jon Back이라는 한 젊은이가 냄비에 풀(glue)을 끓이다가 넘치면서 불길이 목조로 지어진 건물에 번지고, 그 결과 시내의 상당부분이 전소되었다. 당시 시애틀의 건물들은 대부분 나무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컷을 뿐만 아니라, 당시 건물들이 바다에 접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때마침 바닷물이 썰물 상태였기 때문에 쉽게 물을 끌어들일 수 없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은 인명 피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화재 이후 도시를 다시 건설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건물들을 그대로 두고 시내의 도로를 북돋우고, 그 위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였는데, 이로 인해 주변의 건물보다 도로가 높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다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켜 결국은 높아진 도로에 맞춰서 생활권이 재형성되었다. 그 결과 옛 거리의 건물 1층들이 고스란히 지하도시가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하로 들어간 부분은 오랫동안 잊혀지고 있다가 1965년에 지하도시가 발견되면서 현재의 투어로 개발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