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저는 인하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어영부영 1학년 2학기를 보내던 도중인 지난 11월 초, 친구들과 무언가 더 보람찬 일을 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함께 결정한 일은 학교 뒤에 있는 보육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과 놀아주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봉사부서 활동을 통해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었고, 고등학교 때도 친구들과 요양원에서 봉사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보육원 봉사활동에 대해 가볍게 생각을 하였습니다.학교 뒤에 있는 '해성 보육원'은 수녀원 재단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입니다. 봉사활동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미리 전화통화를 한 후에 담당 수녀님과 얼굴을 마주보며 간단한 면접을 봅니다. 이때 수녀님이 가장 먼저 물으시고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질문은 "언제까지 봉사를 할 수 있느냐"라는 것입니다. 보육원 아이들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혹은 집안 사정으로 인해 한 번의 아픔을 겪은 아이들입니다. 따라서 몇 번 아이들에게 얼굴만 비추고 지속적으로 봉사하지 않고 떠나는 봉사자들을 보며 그들은 다시 버려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일정기간 동안 신청한 자원봉사자들은 정해진 날짜에 보육원 수녀님께서 진행하시는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 교육은 보육원의 취지에서부터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가짐, 몸가짐에 대해 숙지시킵니다. 그런 뒤 각자의 방 배정을 받게 됩니다.저는 12일 지난 금요일 오후 2시부터 5시 반까지, 은빛방에서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은빛반 아이들은 태어난 지 9개월 이하의 어린 아기들입니다. 처음 떨리는 맘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갔을 때, 저와 처음 눈이 마주친 아이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낯선 사람에게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다른 보통 가정에서 사랑을 받는 아기들은 아이 한 명 당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 등 여러 명의 어른들의 울타리에 있습니다. 그러나 보육원의 아이들은 봉사자 혹은 지도 선생님 한 명 당 적어도 세 명의 아이들을 관리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아직 어른의 따뜻한 품을 원하는 아기들은 서로 먼저 안기고 예쁨 받기 위해 달려옵니다. 제가 갔을 때 약간 열이 나던 아기가 있었는데 제가 안아주자 떨어질 줄 몰랐습니다. 아직 말을 못하는 아기이지만 아플 때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 들어 꼭 안아주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보육사 선생님들은 어머니처럼 다정하시면서 아버지처럼 엄격하십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아이가 잘못한 일을 했을 때는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교육을 시켜주십니다. 제가 봉사하는 '해성 보육원'에서는 외부 선생님께서 아이들 나이에 맞는 적절한 교육을 해주시러 오시기도 합니다. 제 친구가 봉사하는 방은 세 살에서 네 살 정도의 아이들이 함께 지내는 방인데 머리가 좀 큰 이 아이들은 지금껏 자신들을 떠나가는 자원봉사자들을 많이 보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쉽게 봉사자에게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 어린이들에게는 지금의 경험이 평생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순간적인 동정심에 봉사활동을 오는 것은 절대 아이들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단순히 자기만족에 그치는 것입니다. 보육원의 아이들이 과거의 슬픔을 극복하고 앞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2010, 나만의 특종 덧붙이는 글 2010, 나만의 특종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보육원 #봉사활동 추천19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2,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홍진형 (aa0428bb) 내방 구독하기 구독하기 연재 '2010', 나만의 특종 다음글9화"천왕봉 아직 멀었어?"...아, 저질체력 40대여 현재글8화자원봉사 갔는데, 다가오지 않는 아이들 이전글7화아내에게 바친 멋진 금반지...니가 있어 가능했다 추천 연재 백화골 팜스테이 ‘한국이 좋아서’ 한식에 빠진 미국 청년, 이걸 다 만들어봤다고? 김은아의 낭만도시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박병춘의 산골 통신 다리 위에서 결혼식을? 어느 신혼부부의 특별한 이벤트 난생처음, 달리기 러닝화 계급도,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SNS 인기콘텐츠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나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유서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시국선언 확산...부울경 교수 652명 "윤 대통령 즉각 사퇴" [단독] 경북대 교수들, 19일 시국선언 "윤석열은 해고"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4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5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자원봉사 갔는데, 다가오지 않는 아이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10화MB의 대북정책, 솔직히 좀 무서웠다 9화"천왕봉 아직 멀었어?"...아, 저질체력 40대여 8화자원봉사 갔는데, 다가오지 않는 아이들 7화아내에게 바친 멋진 금반지...니가 있어 가능했다 6화땅에 묻은 다짐편지, 10년만에 캐내보니 '울컥'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