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가 2010대구문화재단 공연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7일 대구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인간탐구 시리즈와는 별도로 '삼국사기' 도미부인의 설화가 담긴 현대무용 '러브어페어(Love Affair)'작품으로 이미 제29회 서울무용제(2008년)에서 음악상과 연기상을 거머줬던 작품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러브어페어' 작품은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고, 도미와 도미부인 '아랑'의 사랑을 그려낸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 안무를 맡았던 김성한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두 남녀의 사랑을 삼국사기에 나오는 도미 설화를 아름다운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해 극적으로 표현해 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상과 무대조명 장치와 함께 고전과 서양의 음악이 어우러진 '러브페어'는 보는 이들에게 사랑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요즘 세태를 꼬집기라도 하듯 진지하고도 순애보적인 사랑을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작품에 안무를 맡은 김성한 예술감독은 "저는 사랑의 종류를 신의의 사랑(자유롭고 창조적인 즉흥언어의 춤으로 표현함)과 물욕의 사랑(자유로운 몸의 본성을 제약하는 절대적 관념으로써 폭력과 파괴의 장악으로 표현함)으로 구분했다"고 말했다.
권력자 탐욕과 쟁취, 소유하려는 욕망 속에서 도미는 자신의 아내를 지켜내려고 하고, 권력자는 결국 도미의 눈을 멀게하면서까지 둘 사이의 관계를 떨어뜨려 놓으려고 하지만 도미와 도미부인 아랑의 사랑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으로 설화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대구에서 자란 바 있는 김성한 안무자는 "고향에서 공연을 펼친다는 것이 기쁘다"고 전했다. 반면, 김성한 안무자는 "이번 공연도 마케팅 차원에서 무료티켓이 대다수인데 앞으로는 유료관계들도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김성한 안무자는 "대구 관객들이 너무 자극적이거나 쉬운 공연만을 기대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감이 든다"고 언급하면서 "순수예술은 기다림이 중요한데 성급한 대구 관객들이 3분도 못 버티지 못한 채 조급함을 나타내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러브페어'로 이미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던 여성 무용수 권혜란(도미부인 역할)씨는 "2008년에 초연했던 작품이기는 하지만 두 번째 올려지는 재연 작품에서 음악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혀져 감정의 깊이도 잘 잡을 수 있었고, 집중도 더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무료티켓이 생겨 공연을 관람했다는 신현운(대명동)씨는 "사랑에 대한 스토리라는 점은 이해되었지만 전체 흐름이해는 쉽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아직은 무용공연이 대중화되지 않아 자주 공연을 볼 기회가 적어 무용공연 자체가 낯설기는 하지만 볼만한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있다는 노영우 학생도 "다른 공연과는 차별된 현대무용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무대영상과 조명 등이 독특하고 특이했다"는 느낌을 전했다.
김성한 예술감독은 "내년에는 인간탐구 시리즈의 하나인 '구토'란 작품으로 지방공연을 계획 중에 있다"고 말하면서 "제 이름을 걸만큼 자신 있는 공연인 '구토'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18일까지 이어질 '러브어페어' 공연(오후 7시 30분)은 대구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한차례 공연이 더 열리며, 오는 12월 2일(목) 포항공과대학 대강당(오후 7시 30분)에서도 '러브어페어'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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