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7시 반, 마포구청에서 '마포 FM 살리기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주연
동네 시사프로그램 '쌈박 시사'에서 어르신들이 진행하는 '행복한 하루', 마포 주부들의 일상 이야기가 녹아드는 '톡톡 마주보기'까지. 지역과 지역 문화,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가 마포 FM에 담긴다. 특히 쌈박 시사는 중앙 언론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정말 '지역 시사'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
쌈박 시사를 진행하는 송 위원장은 "합정동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역의 상가가 재개발로 철거될 위기에 처해 용역이 세입자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용산과 같은 일이 벌어졌지만 그 어느 신문에도 관련 내용이 보도되지 않았다"며 "어제(17일) 방송에서 세입자와 전화 연결을 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라디오 방송답게 지방선거 때에도 제 역할을 발휘했다. 지난 6.2 지방선거 때에는 구청장 후보자 토론회를 2회나 열었다. 송 위원장은 "방송국 초기에는 지역 속으로 많이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제는 주민 참여가 많이 확대됐다"며 "방송을 통해 지역 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이 참여로 이어져 지역 자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동체 라디오로서 공동체를 만드는 미디어로서 기여하는 것"이라며 "지방자치 시대인데 이럴 때일수록 이런 공동체 방송이 더 많이 있어야 성숙한 사회가 더 빨리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정부가 공동체 라디오가 풀뿌리·주민자치를 살릴 수 있는 미디어임을 인식하고 공동체 라디오를 위한 재정·정책적인 측면에서 종합적인 그림을 그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06년부터 마포 FM에서 활동한 최장수 자원활동가 김미정(29)씨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활동을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말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듣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부 지원의 측면보다 중요한 것은 라디오를 듣는 사람, 마포 FM이 없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시민이 기반이 되는 방송국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마포 FM 후원을 원한다면, 02-332-3247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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