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10.4선언 이행하고 남북관계 개선하라"

사회 각계 인사 참여한 범민련 결성 20돌 기념사업 추진위, 시국선언 발표

등록 2010.11.20 17:00수정 2010.11.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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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민련 결성 2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인사들이 19일 오전 태평로 언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인병문 기자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결성 20돌을 맞아 사회 각계 인사가 참여해 구성한 '범민련 결성 2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언론회관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에게 6.15·10.4선언 이행을 통한 남북관개 개선과 국가보안법 철폐, 범민련 이적규정 철회를 촉구했다. 또한, 현인택 통일부 장관 경질과 조건 없는 대북 인도적 지원, 민간단체의 대화와 교류 보장 등을 요구했다.

추진위원회에는 이종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 박중기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연대회의 공동의장, 임방규 통일광장 전 대표,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등이 공동 추진위원장으로, 배은심 유가협 회장,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 김한성 6.15남측 학술위원회 상임대표, 김종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이광석 전농 의장, 황수영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박희진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 권오창 실천연대 상임대표, 오원록 한국전쟁유족회장, 진관 조계종 인권위원장, 김승교 민권연대 공동대표, 심재환 민변 통일위원장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하는 등 남측 사회 각계에서 130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권력의 오만과 무능함, 광기어린 대결책동으로 6.15공동선언이 부정되고 분단 반세기만에 열렸던 금강산 관광마저 굳게 닫혀 버리는 등 북의 붕괴와 흡수통일만을 바라는 이명박 정부의 반민족적 반통일적 행각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남북 공동선언은 온 겨레가 환영하고 지지한 조국통일 이정표다. 이명박 정부는 6.15·10.4선언을 이행하여 남북관계 개선하고 자주와 평화통일로 민족이 공동 번영하는 통일세상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이들은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를 국민의 70%가 믿지 않고, 주변 나라들과 유엔마저도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천안함 사건 전말을 북에게 뒤집어씌움으로써 남북관계를 끝 모를 대결의 구렁텅이로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 강토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쟁국면이 이어지는 근본원인은 전적으로 미국과 이명박 정부의 군사적 대결책동에 있다"며 "천안함 사건을 조작하여 시도 때도 없이 미군을 끌어들여 대북 선제공격연습을 할 것이 아니라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주한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경질시키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라"고 촉구하고, 인도적 대북 쌀 지원과 민간단체의 대화와 교류 보장을 요구했다.

"공안탄압 중단하고 국가보안법 폐지, 범민련 이적규정 철회해야"

최근 국가보안법을 앞세운 공안탄압과 관련해 이들은 "상식의 도를 넘어 무제한 도·감청과 압수수색으로 구속영장을 남발하며 유신정권을 방불케한다"며 "이명박 정부는 공안탄압을 중단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여 통일과 애국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범민련에 대해 이들은 "오로지 민족의 통일을 이루기 위한 일념으로 온 겨레의 뜻을 모아 남북해외가 함께 만든 3자연대조직이자 통일애국단체"라며 "이명박 정권은 범민련 남측본부에 대한 이적규정을 철회하고 애국애족단체로서의 범민련 활동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범민련 결성 20돌을 맞이하여 수많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남북해외 3자연대를 고수하며 6.15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려는 범민련 활동을 적극 지지하며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은 여는 말을 통해 "과거 우리 민족은 분열됐을 때 침략을 받고 전쟁을 치렀다"며 "친미, 극우세력이라도 전쟁이 났을 때 미국으로 도망가지 않을 한민족이라면 6.15와 10.4선언을 존중하고 실천하여 남북이 하나가 되어 전쟁을 가시고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과 북, 해외 온 겨레가 범민련 결성 20돌 기념사업을 성대하게 치러 세계만방에 우리 민족의 저력을 과시하자"며 "세계 진보인류에게도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 번영에 함께 할 것을 호소하자"고 덧붙였다.

"범민련 20년은 통일의 열정과 신념의 세월...성대하게 치러 세계만방에 민족의 저력 과시하자"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정치발언을 통해 "범민련 결성 20년은 통일의 열정과 신념의 세월이었다"며 "남북 분단으로 인해 이적단체라는 고통을 받았지만 통일이 되면 이족단체라는 영광을 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무엇보다도 먼저 대북 인도적 쌀 지원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나아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6.15와 10.4선언을 이행해야 한다"며 "반북 대결을 버리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길만이 민족을 살리고 번영을 이루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장은 정치발언에서 "일제와 분단의 잔재인 국가보안법은 이제 6.15와 10.4선언으로 존립 명분이 없어졌다"면서도 "이명박 정부 들어 자주통일운동에 헌신하는 범민련과 실천연대, 진보연대 활동가와 지도자에 대한 탄압과 구속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정부의 반북 대결정책과 무관치 않다"며 "비록 탄압을 받을지언정 움츠리지 말고 이적규정 철회와 국가보안법 폐지, 공안기구 해체 투쟁에 적극 나서고, 3자연대 기구로서 무궁한 발전을 이룰 것"을 당부했다.

"범민련은 6.15와 10.4선언을 내오고 가장 앞장서서 개척한 조직"...지지 발언 잇따라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결성 20돌을 맞는 범민련에 대한 애정 어린 성원과, 지난 1997년 5월 대법원 판결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된 남측본부에 대한 지지발언도 이어졌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범민련은 엄혹한 시기 통일의 싹을 키우며 통일 불바람을 일으킨 조직"이라며 "범민련이 활동으로 6.15 자주통일 시대를 열 수 있었다. 20년 동안 온갖 탄압으로 아픔을 겪으며 조국통일의 대명제를 온 몸으로 실천한 범민련 성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황수영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범민련 탄압을 우리 문제로 받아 안고 함께 할 것"이라며 "노동자의 이름으로 범민련 이적규정 철회 투쟁과 통일 운동에 제 단체 공동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최창준 민주노동당 자주통일위원장도 "6.15공동선언 이전이나 이후에도 끝임 없이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개척하고 실천한 단체가 바로 범민련"이라며 "제 정당 중 6.15선언 실천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범민련과 함께 뚜벅뚜벅 통일의 길을 걸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결성 2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꾸리면서 많이 걱정했는데 예상을 넘어 13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며 "범민련과 다른 조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범민련이고 통일일꾼임을 확신하게 됐다. 통일의 그날까지 우리 모두가 범민련이라는 자세로 함께 나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범민련 결성 2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범민련 20년사 편찬 ▲해외인사 초청 ▲남북관계 개선 및 국가보안법 철폐 집회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28일 오후 2시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20돌 기념대회 '우리민족끼리 앞으로'를 열 계획이다.
 
▲참가자들이 국가보안법 철폐, 범민련 남측본부 이적규정 철회, 공안탄압 중단을 외치고 있다. ©인병문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당 사회단체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인병문 기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사람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11.20 17:00ⓒ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사람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범민련 #인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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