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상황도
오마이뉴스 고정미
[4신 : 24일 오전 8시 5분]한미 국방장관 "사전 준비된 의도적 도발"
24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게이츠 미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현 상황 평가와 함께 앞으로 대책을 논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자정부터 20여 분 간 전화를 통해 미 측에 자위권 차원의 조치라는 우리 측 입장을 설명했으며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이번 북한의 도발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의도적 공격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미국의 정보 자산을 포함한 현재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합의했으며, 특히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확전을 방지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3신: 24일 오전 1시 5분] 대북 정보감시태세 '워치콘' 2단계로 한 단계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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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연평도 수백여발 포격, 주민들 '온 마을이 불바다' ⓒ 오대양
군 당국이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이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공격이었다고 보는 이유는 처음부터 북한군의 포탄이 연평도 후방에 있는 해병대 연평부대 K9 자주포 진지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23일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발사한 첫발은 해병대 병사들이 생활하는 내무반에 떨어졌고 이어 해병대 연평부대 사무실과 창고, 훈련장 등이 동시에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포격을 당한 우리 병사들이 반격을 위해 가장 먼저 접근해야할 탄약고 주변에도 북한군의 포탄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두 합동참모본부 전력발전본부장(중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긴급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해안포 사격과 관련, "위협사격이 아닌 조준사격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또 "우리 군의 연평도 훈련은 호국훈련이 아닌 해병대가 매달 백령도에서 실시하는 포격훈련이며, 최근 이를 분기별 실시로 바꿨다"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북방한계선(NLL) 무력화와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 공고화, 군사적 긴장을 통한 남북관계 주도권 확보 등을 위한 다목적 포석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한미 군 당국은 23일 오후 북한군의 해안포 도발 직후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격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상시부터 전쟁 발발 직전까지 5단계로 나누어 발령하는 위치콘은 평상시에는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가 상황이 긴박해질수록 낮은 숫자의 단계로 격상된다. 이때 워치콘의 격상 발령은 한국과 미국 정보 당국 간의 합의에 따라 이루어진다.
워치콘 3단계는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상황으로서 정보요원의 근무가 강화되고, 북한을 주의 깊게 감시한다. 워치콘 2단계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을 초래할 징후가 뚜렷한 상황, 즉 북한의 군사 도발위협이 심각할 때 발령된다.
워치콘 2단계에서 전군은 비상태세를 갖추고 첩보위성의 사진 정찰과 정찰기 가동, 전자신호 정보수집 등 다양한 감시와 분석 활동을 강화한다. 최고 단계인 워치콘1은 적의 도발이 명백한 상황에 발령된다.
군 당국은 "워치콘 격상 여부는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사항이 아니므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24일 김태영 국방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북한 도발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다.
[ 기사 보강 : 23일 오후 10시 28분 ]
▲연평도로 향하는 소방관들23일 오후 인천 남항부두에서 소방관들이 연평도행 화물선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연평도로 향하는 응급차23일 오후 인천 남항부두에서 구급차가 연평도행 화물선에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 북한이 발사한 포탄들이 떨어진 23일 오후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연평도발 여객선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2신: 23일 오후 7시 55분]국방부 "2명 전사 등 총 18명 사상... 추가도발시 단호히 대응"
▲북한이 23일 오후 연평도 육상으로 해안포를 발사한 가운데 이날 국방부에서 이홍기 합참작전본부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연평부대 소속 군인 2명이 전사하고 6명이 중상, 10명이 경상을 당하는 등 총 18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민간인은 3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또 "북측에도 우리가 도발 원점에 대해 집중 사격을 했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홍기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23일 오후 6시 30분경 브리핑을 통해 "11월 23일 14시 34분경 북한이 연평도 인근 해상 및 내륙에 해안포 수십 발을 사격했다"며 "이에 군은 교전 규칙에 따라 즉각 강력한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교전이 종료된 것은 15시 41분"이라고 밝혔다. 북측에 발사한 포에 대해, 이 본부장은 "우리가 사격한 것은 80발, 북한이 사격한 것은 수십발로 예측이 되고 있는데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군의 대응조치에 대해 이 작전본부장은 "(발포 직후인) 14시 35분경 위기조치반 소집 및 전군 경계태세를 강화했고 부상자들은 후방지역으로 후송시키는 등의 긴급구조 조치를 취했으며 지역주민들은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연평도 포격 사상자 명단 |
전사자 병장 서정우(22세, 광주광역시), 이병 문광욱(20세, 전북군산)
중상자 병장 최주호(21세, 부산) 상병 김지용(21세, 경기) 일병 한규동(19세, 양산), 김명철 (20세, 인천) 김진권(20세, 대구), 박봉현(21세, 인천)
경상자 하사 오인표, 박성요, 김성환 병장 김용섭 상병 서재강 일병 조수원, 이진규, 김인철, 구교석, 이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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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작전본부장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사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북한에게 도발행위를 즉각 중지토록 촉구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장성급 군사회담 대표 명의로 발송했고,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 군사활동에 대한 감시·정찰을 강화하는 한편, 공동대응방향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추가 도발시 단호히 대응할 수 있는 지·해·공군의 합동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작전본부장은 북한의 포격에 대해 "UN헌장, 정전협정,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해 계획적·의도적으로 자행한 불법적 공격행위이자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 거주지역에까지 무차별적으로 포사격을 가한 비인도적 만행"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면서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면서도 "만일 북한이 추가 도발한다면 단호한 대응으로 NLL 및 국토를 수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1신 보강 : 23일 오후 6시 45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