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학생회관 4층 달이랑의 동아리방에서 인터뷰 중인 윤혜진 학생(오른쪽)
노영란
- 먼저 자기소개를 한다면?"사회교육과 06학번 윤혜진. 2006년도부터 달이랑 활동을 했는데 문학 부분에 관심이 많으며 미술 쪽으로도 흥미가 있다. 1학년때는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뮤지컬 동아리, 스펙에 관심이 많아 영어회화 동아리, 역사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사람이 많아서 들어간 역사소모임. 하지만 결국 2학기때 선배 소개로 '달이랑'이란 동아리에 들어오게 되었다."
- 달이랑 동아리를 소개하자면? "여성주의 리더십 동아리. 2006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인하대 학내에 있는 여대생을 대상으로 여성주의에 대한 성평등적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동아리다. 동아리랑 학생회 성평등국 산하라서 학생회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공동체 모임을 주로 하고 대중사업으로는 여학우 대상으로 하는 복지사업과 성평등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여우페스티벌, 성평등 실태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 동아리가 생기게 된 계기가 있나? "학내 성폭력 문제는 있었으나, 2005년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이 성폭력과 관련한 사건으로 창문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 때 이 문제를 가지고 문제의식을 느낀 학내 선배들이 이런 학내 문제를 고민할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만들게 되었다."
- 본인이 여성학이나 여성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단순히 대학교에 들어와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비판적이었던 것 같다. 티브이에 날씬한 여성을 강조하는 사회시선, 개인적으로도 활발해서 뛰어다니고 목소리도 커서 말괄량이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나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중학생 때 반장후보로 올랐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담임 선생님이 부반장을 시킨 일이 있었다. 그 사건 또한 계기였던 것같다.
또 나는 여성인권이라고 하면 거북스럽던데, 여성인권만 가지고 가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성을 피해자라고 말하는 건 안 좋아하고 우리나라 사회의 가부장제 역사상 약자인 여성의 목소리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여성의 시선이 사회적 약자를 잘 돌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 동성애자, 외국인 모두를 아우를 수 있을 것이다. 포인트가 되는 것은 성이다. 성을 통해 차별받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다."
- 인하대 내에서 '여성주의' 동아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남성 중심적이라고 생각되는 학내 분위기. 그것에 대한 불편함을 겪는 분위기가 폭력적이라든가 술을 강요하는 또는 스킨십에 예민하지 않은 남자 선배들. 여학우들이 즐길 수 없는 체육대회, 종종 일어나는 성폭력 사건 이야기. 이런 문제들을 공유하고 함께할 동아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처음 대학 내 여성주의를 알렸을 때?"일반적으로 페미니즘하면 가지는 남학우들의 적대감. 개인적으로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똑똑함, 실천적이고 어려운 페미니스트인 줄 알았는데 그들 시선엔 드세고 오만한 여자. 딱 그런 시선으로 보는 것 같다."
- 역차별이라고 느끼는 남학우들이 있을 거라고도 생각이 드는데."여성주의 사업에 대해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은 '성평등'이라는 말이 여성을 높이는 동시에 남성을 끌어내린다는 느낌. 즉, 뺏긴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 객관적으로 같은 출발선이 아닌 상태에서 2배 가까운 남학생의 숫자는 목소리를 내기에 더 유리한 것 같다."
-'달이랑' 사업 중 가장 좋았던 것?"2008년 2월 여대생 리더십 캠프를 준비했던 일. 스무명 정도 남짓이 학내에서 준비했다.
인생 곡선을 준비했는데 다들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듣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 우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게 잊히지 않았다. 처음 만난 사람들인데 그 중 몇 명이 동아리에 들어오게 되었다."
- 어려웠던 일은 없나? "동아리랑 대중사업을 동시에 해야 돼서 종종 과부화되곤 한다. 48시간이 하루였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