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에 '4대강사업 반대' '통일쌀 모으기'도 차질

경남운동본부, 2차 방북신청 연기... '부산 식수 대책 촉구 결의대회'도 늦춰

등록 2010.11.25 11:13수정 2010.11.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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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사건으로 '4대강사업 반대'와 '통일쌀 모으기 운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또 부산경남지역 행사들이 축소 혹은 연기되고 있다. 아울러 피해 군인과 유족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4대강정비사업 반대운동은 연평도 포격의 영향을 받고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부산시당과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는 2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기로 했던 "부산 식수 대책 촉구 결의대회"를 연기했다.

 

부산시의 상수원인 낙동강 매리취수장 상류에 불법 폐기물이 매립된 사실이 드러나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부산시에 대책을 촉구하기로 했던 대회였다. 야당과 시민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열어 '4대강사업 반대'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가 연평도 포격으로 연기된 것이다.

 

대신 민주당 부산시당 최인호 위원장은 25일 부산시에 식수 대책을 촉구하는 요구서를 낸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허남식 부산시장을 찾아가 '식수대책 확대 당정협의회' 공식 요구서를 제출한다"며 "상수원 폐기물 불법 매립 문제에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부산시민들의 생존권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관계자는 "낙동강사업을 두고 정부와 경남도가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권 회수 철회' 여론이 높아가던 속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졌다"면서 "그래도 4대강사업 반대운동은 멈출 수 없는데, 집회 등 각종 활동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쌀 모으기 운동 차질... 방북 신청 연기

 

민간단체의 '통일쌀' 모으기 운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8일 통일쌀 50톤을 북한 개성 수해지역에 전달했던 '인도적 대북쌀 지원 경남운동본부'는 2차 통일쌀 지원을 위한 '물자반출 승인요청'을 24일경 통일부에 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연기했다.

 

35개 단체로 구성된 경남운동본부는 이날 창원 창동에서 열 예정이던 "도민들의 성금으로 쌀을 사서 북한주민들을 돕자"는 내용의 통일쌀 실천단의 홍보활동을 취소했다.

 

경남운동본부 관계자는 "경남에서는 2차 방북신청을 통일부에 하지 않았지만, 24일경 신청하려고 했다가 이번 사건으로 추이를 본 뒤에 하기로 했다"면서 "전국에서 10여 개 단체가 통일부에 신청을 해놓은 모양인데, 통일부에서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 통일쌀 지원사업이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24일 '무상예방접종'과 '공공산후조리원 설립'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는데,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연기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무상의료'와 관련한 서명운동도 벌일 예정이었는데 연기했다.

 

창원 철새축제 등 행사 축소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여러 축제나 집회가 연기 내지 축소되고 있다. 창원시는 26일부터 3일간 주남저수지 일원에서 열리는 '철새축제'를 대폭 축소했다. 전야제와 개막행사를 취소하기로 한 것이다.

 

창원시는 25일 저녁 동읍체육관에서 초청가수, 마술공연, 전자현악연주 등의 전야제, 26일 오후 개막식 행사를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철새 탐조·전시행사와 농경문화 체험행사는 간소하게 연다.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 관리단은 25일 저녁에 열 예정이던 '남강댐 경관조명 점등식'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새 사무소를 마련한 민주당 부산시당은 24일 '2기 출범식 및 개소식' 행사를 축소하면서 '연평도 포격 희생병사 추모 묵념'을 하기도 했다. 당초 개소식에는 손학규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다가 일정을 바꾸었으며 그 대신에 노영민, 김효석, 김진표 의원과 김영춘, 천정배, 이인영 최고위원, 김정길 전 장관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24일 '2기 출범식 및 개소식' 행사를 열면서 '연평도 포격 희생병사 추모 묵념'을 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24일 '2기 출범식 및 개소식' 행사를 열면서 '연평도 포격 희생병사 추모 묵념'을 했다.윤진호
민주당 부산시당은 24일 '2기 출범식 및 개소식' 행사를 열면서 '연평도 포격 희생병사 추모 묵념'을 했다. ⓒ 윤진호

 

한편 민주당 부산시당은 폐허로 변한 연평도의 주민 돕기에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은행 계좌를 통해 당원들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최인호 위원장과 강용호 수석부위원장은 25일 오후 인천광역시를 찾아 송영길 시장을 면담하고 연평도 주민을 돕는 데 써달라며 금일봉을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25일 오후 상무위원회를 열어 성금모금을 긴급의제로 상정해 논의한다.

 

최인호 위원장은 "연평도와 가장 멀다고 할 수 있는 우리 부산시민들이 앞장서서 연평도 재건에 앞장서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평도 주민 돕기 운동 배경을 밝혔다.

 

합천군 공무원 700여 명, 성금 500만원 모아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피해를 본 군인과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합천군(군수 하창환)은 700여 명의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성금 500만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앞으로 두 번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며, 전 국민이 마음을 한데 모아 연평도 피해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면서 "군은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전 공무원에게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게 하고 축제성 행사 자제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하창환 군수는 "북한의 포격으로 피해를 본 연평도 주민과 군장병, 유가족들에게 6만 합천군민과 함께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대처하여 빠른 시일 내 평온이 찾아오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2010.11.25 11:13ⓒ 2010 OhmyNews
#연평도 포격사건 #4대강정비사업 #통일쌀 #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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