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깡패 동원 폭력행사, 롯데백화점은 사과하라"

롯데백화점 대전점 직원들 촛불집회 도중 '천막' 파손... 대책위 "명백한 불법폭력"

등록 2010.11.26 16:17수정 2010.11.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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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집단해고 해결과 비정규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대전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용역깡패 동원하여 폭력행사한 롯데백화점은 사과하고, 손해배상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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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밤 롯데백화점 직원들에 의해 부서진 천막. ⓒ 오마이뉴스 장재완


롯데백화점 대전점 경비업무를 담당하던 비정규직 용역업체 노동자들이 집단 해고되어 복직투쟁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설치하려던 천막을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파손하는 일이 발생해 대책위가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와 대전비정규노동센터 등으로 구성된 '롯데백화점 집단해고 해결과 비정규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대전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25일 밤 롯데백화점 대전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촛불집회 도중 대책위는 24시간 농성을 위해 천막설치를 시도했다. 트럭에서 천막을 내리려는 순간,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달려들어 이 천막을 빼앗으려 했다. 이에 대책위 관계자들이 이를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천막은 완전히 파손됐다.

롯데백화점 직원 60여명과 롯데가 동원한 것으로 보이는 용역업체 직원 20여명이 롯데백화점 보안실장의 지휘아래 이 같은 일이 벌어졌고, 심지어 경찰이 이를 막아섰지만,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해 상당수의 집회참가자들이 부상을 입었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대책위는 26일 오후 롯데백화점 대전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젯밤 이 곳 롯데백화점 앞에서는 무법천지 폭력이 난무했다"면서 "롯데백화점 직원과 '용역깡패'들은 합법적인 집회장에 무단으로 난입하여 신고 된 물품인 '천막'을 탈취하려하고,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어 "우리는 천막설치를 위해 이미 집회신고를 하면서 집회용품으로 '천막'을 신고했고, 사전에 경찰과 구청에 천막설치 계획을 알리고 협의까지 끝마쳤다"며 "특히, 서부경찰서와 서구청, 롯데백화점, 민주노총 4자 협의를 통해 집회를 하고자 하는 장소가 비록 사유지이기는 하지만, '보도'로서 구청의 관리하에 있다는 서구청 관계자의 답변도 받아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또한 그 장소가 비록 사유지라 할지라도 집회신고를 하고 집회를 하면서 '점유'하고 있는 한 백화점 측은 '법적절차'에 따라 '청구권'을 행사하여야 하는 게 마땅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적으로 용역을 동원하여 무력을 행사는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따라서 어젯밤 롯데백화점 측의 만행은 '집회방해죄'와 '폭력',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롯데백화점은 이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파손된 물품에 대해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일이 발생하게 된 모든 원인은 롯데백화점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한 것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백화점은 해고된 모든 조합원을 즉각 원직에 복귀시키고 노동조합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규탄발언에 나선 엄연섭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 추운 엄동설한에 집단 해고하여 길거리에 나앉게 하더니, 이번에는 천막하나도 치지 못하게 무자비한 용역깡패를 동원해 폭력을 행사했다"며 "롯데가 행사한 어제의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우리 민주총은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롯데자본을 심판하고 해고자 복직을 반드시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 같은 롯데 측의 폭력에 대해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27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다시 한 번 천막설치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대책위가 용역깡패라고 주장하는데, 어제 일로 인해 별도로 용역계약을 맺어 동원해 온 인원은 전혀 없었다"면서 "어제 현장에는 롯데직원과 일부 보안요원 등이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막 파손과 관련해서는 "사유지에 천막을 치려하는데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그 장소는 많은 고객들이 오가는 곳으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부득이하게 천막설치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났고, 오히려 우리 직원들도 많은 부상을 입었다, 일방적 폭력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 측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롯데에게는 해고된 노동자들에 대한 아무런 고용의 책임과 권한이 없다"며 "대화를 하려면 그들을 해고시킨 용역업체와 해야지 왜 롯데에게 대화를 요청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비정규직노동자 #집단해고 #민주노총대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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