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방송토론 출연한 동료 의원 징계논의 왜?

김상일 의원 "비리사건 연루의원 사퇴 주장하다 징계 받을 뻔"

등록 2010.11.29 18:29수정 2010.11.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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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지난 9월 1일 여수시의회 앞에서 뇌물받은 지방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심명남

시민단체가 지난 9월 1일 여수시의회 앞에서 뇌물받은 지방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심명남

여수시의회가 지방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비리의원 사퇴"를 촉구한 김상일 민주노동당 의원에 대한 징계논의를 위해 전체 시의원 간담회를 연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상일 의원은 9일간의 단식농성을 통해 "2011년 초등학교 무상급식 확대 실시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여수시의회의 입장을 분명하게 받아낸 무상급식의 전도사로 알려져 있는 시의원이다.

 

지난 26일 여수시의회는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의회는 김 의원에 대해 '지방의원의 의무' 위반 사례를 논의하기 위해 약 한 시간 분량의 방송토론회 영상물 중 김의원이 발언했던 약 30분 분량을 상영했다.

 

이후 영상물을 본 대다수 의원들은 "별거 아니었네"라는 시큰퉁한 반응을 보였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앞서 김 의원은 18일 모방송사의 토론회(여수시 위기극복 희망은 없는가?)에 토론자로 참석해 "민선4기 도시경관조명사업 관련 비리사건에 관련된 의원들은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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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농성중인 김상일 의원 ⓒ 심명남

단식농성중인 김상일 의원 ⓒ 심명남

김상일 의원은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동료의원들의 명예훼손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고, 비리에 연루된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한 적도 없다"며 "이 건으로 나를 징계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소집한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여수시위원회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여수시의회는 진정 지방의원의 의무를 위반한 비리의원들에 대한 징계절차를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또 민주노동당 여수시당위원회는 ▲의회는 동료의원의 명예훼손을 주장한 의원이 누구인지를 밝히고 당사자는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힐 것 ▲사실진위 조차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징계 운운한 의회는 당사자에게 당장 사과하고 비리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 ▲소수야당 의원 길들이기나 다름없는 비리의원의 온상지인 다수 여당 의원들은 당장 사과할 것 ▲ 의회는 비리사건으로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품위유지 의무를 어긴 의원들을 당장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당당의 한 관계자는 "김상일 의원의 주장은 정치개혁범대위 소속인 민주노동당의 입장이며, 여수시민의 당연한 요구다"며 "이같은 발언이 동료의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징계 절차 회부를 위해 논의했다는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부 분별없는 시의원들의 어이없는 횡포가 비리를 감싸고 여수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2010.11.29 18:29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시의원징계 #방송토론회 #전체의원 감담회 #여수시의회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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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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