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담기따듯한 마음을 나누는 전시회
김승혜
11월 27일부터 12월 4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 '갤러리 품'에서는 '마음담기' 사진전이 열린다. '마음담기'는 9명의 사진인들이 바라본 세상이다. 그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주위에서 세상을 바라보았다. 한강이 보이는 곳에서, 산책하는 산책길에서, 노량진 시장에서, 오가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세상을, 쇼윈도의 세상 등 회원들은 각자가 보는 세상을 담았다.
하얀 겨울바다, 차창 밖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아스팔트, 길따라 스러질 듯 서있는 나무 한 그루, 쇼 윈도우에 걸린 청재킷,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 시공간적인 경계의 바운더리, 물고기가 유영하는 듯한 물결, 노량진 시장골목에 걸어가는 사람, 바람부는 대로 휘어지는 갈대, 어둠이 내린 도로의 자동차 불빛. 이렇게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을 따라 마음여행을 하다보면 작품 앞에서 한참을 머무르고 싶어지게 된다.
사진전 '마음담기'에 대해 철학자 김선희는 말한다.
"사진은 시나 예술처럼 세상을 표현하고 또 세상과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사진은 작가가 의도하는 것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세상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을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때로는 카메라에 찍힌 것을 보고서야 자신이 의도했던 것이 드러나기도 한다. 아마도 이것이 사진에 빠지게 하는 매력일지도 모르겠다."이번 사진전의 특징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진인들이 함께 모였다는 것이다. 이들의 구성은 특별한 동호회가 아니란다. 사진이 좋아서, 사진촬영하다가 우연히 만난 인연들이 모여서 구성된 자연발생적인 모임이란다. 그런 관계로 연령뿐 아니라 직업도 다양하다. 카이스트 박사부터 커피 바리스타, 스튜디오 운영자, 공학도 등. 사진경력도 개인전과 초대전을 한 사람부터 초보적인 사람 등 다양하다. 하지만 모두 블로그 활동을 통하여 자신들의 사진을 세상에 발표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는 창립전이란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앞으로 계속적인 발표의 장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사진 판매 수익금은 가톨릭회에 전액기부하는 등 사진을 통하여 따뜻한 마음도 나눌 계획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