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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조의 호수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2월 7일 화요일부터 12일 일요일까지 총 7회상연될 예정인 국립발레단의 발레 <백조의 호수> 프레스리허설(12월 6일 오후) 장면 하이라이트를 국립발레단 최태지 예술감독의 설명과 함께 담았다. ⓒ 문성식
국립발레단은 7일 저녁부터 이번 주 일요일인 12일 오후까지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로 무대에 올린다. 예술감독엔 최태지, 연주는 구자범 지휘로 코리안심포니가 맡는다.
올해 공연에서 특히 작년과 달라진 부분은 무리지어 군무를 추는 백조떼의 숫자가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18명이었던 백조 무리가 이번에는 24명이 되어 좀 더 풍성한 날갯짓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또한 2003년 영국 로열발레단에 입단, 2008년부터 퍼스트 솔로이스트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일교포 출신 신예스타 최유희가 이번 공연에서 오딜과 오데트 역을 맡아 국내 무대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최유희와 함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지영과 김주원을 비롯, 김리회, 고혜주가 번갈아가며 오딜/오데트 역을 맡으며, 왕자 지그프리드 역에는 역시 수석무용수인 김현웅이 정영재, 이동훈과 함께 번갈아 나온다.
<백조의 호수>는 성인식을 치른 지그프리드 왕자가 성 근처 호숫가에 나갔다 악마의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신한 오데트 공주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마법에 걸린 오데트 공주는 오직 진실한 사랑을 만나야만 마법에서 풀려나게 되는데, 정작 공주에게 사랑을 맹세한 왕자는 악마와 함께 궁성무도회에 나타난 오딜 공주에게 청혼을 하게 된다.
결국 왕자의 변심으로 인해 오데트 공주는 백조에서 다시 인간이 되지 못할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결국 사랑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 낸다는 내용이다.
원래 <백조의 호수>는 비극과 희극,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국립발레단의 이 작품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비극은 쉽게 변하는 사랑에 징벌을 가하는 내용이며 희극은 그래도 진정한 사랑의 힘이 이를 극복해 낸다는 긍정의 메시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의 <백조의 호수>는 50년 국립발레단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곧 이어서 공연될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고전발레가 지닌 깊고 우아한 매력을 한껏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백조의 호수>에서 꼽을 수 있는 명장면은 역시 밤의 호숫가에서 지그프리드 왕자와 오데트 공주가 사랑에 빠져 2인무를 추는 대목이다. 그 외 궁중 무도회에서 펼쳐지는 민속춤들도 난이도 높은 테크닉을 선보이며, 호숫가 백조들의 3인무, 4인무 등 다양한 군무들도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위트 있는 4인무 앙상블이 제법 인상적이다.
국립발레단은 이번 작품 <백조의 호수>에 이어 12월 17일부터 25일까지는 <호두까기 인형>을 역시 같은 장소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상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