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오르가니스트 김지리의 오르간 연주 모습.
이정민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당신과 만나는 그날을 기억할게요. 헤어져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도 나에겐 아무 상관없어요. 아직도 내 맘은 항상 그대 곁에 언제까지라도 영원히~"
온몸을 얼어붙게 만든 매서운 추위가 몰아쳤던 크리스마스 정오, 부평아트센터 로비가 장엄하고 포근하게 울려 퍼지는 오르간 연주 소리로 고요하다. 갓난아기부터 머리 허연 중년의 여성까지 복도를 꽉 메운 관객의 호흡은 일정하게 심장박동처럼 진동한다. 그야말로 엄마 품속처럼 평정상태가 된다. 이내 아빠 품속에서 지켜보던 아이는 산타를 만나러 가려는지 꿈속으로 빠져든다.
부평아트센터는 경인년 마지막 로비음악회로 착한 오르가니스트(organist) 김지리씨를 초청, 크리스마스 특집 오르간 연주회를 무료로 개최했다. 인천 곳곳에서 소식을 듣고 온 관객 350여 명이 1층 복도를 가득 채웠고, 20여 년만에 교회 밖에서 첫 콘서트를 열었다는 김지리씨는 1시간여 동안 혼신의 열정을 다해 연주를 펼쳐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