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면서 세계 뿔뿔이 흩어진 왕산 후손들을 소개하는 왕산 손자 허도성 선생
박도
후손 모두의 이름을 다 기억할 수 없어 좌우 두 분씩만 소개합니다. 왼편 첫째가 선생의 장손 '경성'입니다. 다음이 손녀 '로자'입니다. 지금 우즈베키스탄에서 사는데 여태 처녀랍니다.
맨 오른편은 증손 '윤'이고, 그 다음이 현손 '홍'인데, 지금 막 군에서 제대하여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날 미국에 사는 '도성' 손자는 가족들 소개한다고 마이크를 잡았기에 보이지 않습니다.
천하의 왕산 후손이 '게오르기', '블라디슬라브', '나타샤', '따마라', '슈라'가 되고, 장차 '벤허'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허도성 선생의 말씀에 웃음보다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경술국치 100년이 지난 조국은 아직도 국토가 분단된 채, 한 세기 전과는 또 다른 아픔에 남북 겨레들이 살고 있습니다. 다음 '100년 편지'는 조국 통일 소식과 선생의 후손들이 고국에 옹기종기 모여 산다는 얘기를 후손 누군가가 선생께 띄웠으면 좋겠습니다.
왕산 선생님! 하늘에서 불쌍한 이 겨레들을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2010년 섣달 하순
박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