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사적감정으로 정치탄압... 사퇴하라"

민주당 출당 위기 박종선 대전시의원, 강력 반발... 박범계 "탄압할 만한 인물 아니다"

등록 2010.12.30 17:39수정 2010.12.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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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종선 대전시의회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민주당 박종선 대전시의회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당론과 다르게 '무상급식' 예산 삭감에 찬성했다는 이유 등으로 민주당으로부터 출당을 당할 위기에 처한 박종선(대전유성2) 대전시의원이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이 사적인 감정으로 자신을 탄압하고 있다'며 시당위원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대전광역시당(위원장 박범계)은 지난 27일 박종선 대전시의원의 출당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중앙당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중앙당은 조만간 윤리위원회를 열어 박 의원의 징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전시당이 박 의원에 대해 출당을 요구한 이유는, 그가 대전시의회 예산안 심의에서 자유선진당 소속 시의원들 주도로 이뤄진 무상급식 예산 삭감에 반대하지 않고,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 안에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실제 박 의원은 자신이 소속된 행자위 예산안 심의에서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이 제시한 '삭감안'에 대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그대로 삭감되도록 했다. 이어 본회의에서도 민주당 소속 동료의원이 '삭감된 무상급식 예산에 대해 별도로 논의하자'는 의견을 내자, 자유선진당 의원들과 함께 이를 반대해 무상급식 예산이 삭감된 원안대로 통과되도록 했다.

 

대전시당은 또 박 의원은 입당 후 지금까지 당비를 단 한 푼도 내지 않았고, 당 행사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는 등 당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시의회 부의장 선출과정에서도 당론에 위배되는 독자행동을 하는 등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음을 징계 회부 이유로 삼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러한 민주당의 징계이유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자신은 무상급식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로 당연히 찬성하고 있고, 의정 활동을 통해서도 이 같은 소신을 반영해 나갈 예정이었다는 것.

 

다만 행자위에서 삭감안에 찬성한 이유는, 대전시가 책정한 40억 원이 시교육청의 반대로 불용 처리될 것이 명백해 이를 삭감하고 시와 교육청이 합의해 추경에 반영하면 그때가서 적극 의사를 반영할 생각이었다는 주장이다.

 

또 본회의에서 민주당의원의 의견에 반대한 것은 무상급식 예산으로 인해 대전시 전체예산 처리가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는 소신에 따라 민생예산의 통과에 나선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박 의원은 30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적임 감정으로 자신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위원장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시의원이 자신의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하는 것은 의원으로서의 의무이고 기본일 뿐인데, 그 기본에 충실했다는 이유로 출당을 시킨다는 것은 정당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본인이 마치 무상급식에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언론을 통해 공개해 말로 할 수 없는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치의 근간은 소통과 화합인데, 자당 소속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명확한 사유도 없이 출당조치 과정을 진행하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학살"이라며 "저는 이러한 민주당의 부당함에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질의응답에 나선 그는 '무상급식을 찬성한다면 그 동안 어떤 노력을 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할 생각이었다, 추경에 무상급식 예산이 반영된다면 적극 통과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 내의 아웃사이드에 있는 사람들도 저의 이러한 뜻을 지지하고 있다, (박범계 위원장은) 반대세력은 모두 쳐 버리겠다는 뺄셈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저는 그동안 소신 있게, 정도를 걸어왔기에 결코 두려운 게 없다"고 말했다.

 

'지지하는 분들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김택우' 중구의원과 '송철진' 유성구의원, 그 외 많은 원로고문들 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탈당여부'를 묻는 질문에 "징계 과정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겠지만, 제 명예가 좀 더 실추되고, 다 학살 받고, 더 탄압받고서 할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박범계 민주당대전시당 위원장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박 위원장은 "사적감정으로 자신을 징계했다고 하는데, 그 분에게 사적 감정을 가질 만큼, 호불호를 가질 만큼 관계가 없었다"면서 "출마하기 전 단 한번 찾아온 것 말고는 만난 적이 없는데 무슨 사적감정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정치탄압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 분은 민주당대전시당이 나서서 정치탄압을 할 만큼의 비중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며 "더욱이 중앙당에서 '출당'을 결정한 것도 아닌데, 지레짐작으로 나서서 과도하게 대응하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2010.12.30 17:39 ⓒ 2010 OhmyNews
#박종선 #무상급식 #박범계 #민주당대전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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